
여러분, 혹시 ’영구 없~다!’라는 유행어 기억하시나요? 사실 이 유행어의 원조는 개그맨 심형래가 아니라, 1972년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군 전설의 국민 드라마 <여로>에서 탄생했습니다. 이 드라마는 무려 시청률 70% 이상을 기록하며, 거리의 사람들을 집으로 불러 모으고, 심지어 영화관 상영까지 멈추게 만들었던 괴물 같은 존재였죠.

<여로>는 가난과 역경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주인공 분이(태현실 분)의 처절한 인생사를 그렸습니다. 술집에 팔려갔다가 지적장애를 가진 남편 ‘영구’(장욱제 분)와 결혼하게 된 분이는 온갖 구박과 멸시를 받지만, 결국 스스로 식당을 운영하며 성공을 거두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었는데요. 그 시절 TV가 귀하던 때라 동네 사람들 모두가 한 집에 모여 울고 웃으며 봤던 드라마였습니다. 심지어 당시 대통령까지 국무회의에서 <여로> 이야기를 꺼냈을 정도였으니, 그 열기가 어느 정도였을지 짐작이 가시죠.

하지만 이 국민 드라마가 지금은 거의 사라졌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총 211회로 방영됐지만, 대부분의 자료가 소실돼 지금은 단 한 회차만이 남아있다고 합니다. 당시 비싼 녹화 테이프를 재활용하는 관행 때문이었는데요. 시대의 명작이 이렇게 허무하게 사라졌다는 사실에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일부 남아 있는 회차가 유튜브를 통해 공개되어 그 시절을 추억하는 댓글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때 우리 동네 모두가 모여 함께 봤던 드라마였어요”, “여로를 보며 울고 웃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같은 반응이 쏟아지고 있는데요. 비록 전편은 사라졌지만, <여로>가 남긴 감동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가슴 속에 선명하게 남아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