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이름 팔아서 200억 사기쳤는데.. 그 아버지를 용서해준게 가장 후회된다는 가수

“그날 이후, 나는 아빠를 사랑한 적 없어요”

가수 예은, 이제는 핫펠트로 활동 중인 그녀가 방송에서 꺼낸 첫 기억은 너무도 또렷했다.

여섯 살, 아버지의 외도. 교회 집사와의 불륜, 그리고 그 집사의 남편이 칼을 들고 아버지를 찾아왔다던 날.

엄마는 무너졌고, 어린 예은은 그런 엄마를 보며 "이혼해. 이렇게 사는 건 엄마한테도, 우리한테도 안 좋아"라고 말했다.

그 뒤로 오랫동안 아버지를 보지 않았다. “그때부터 한 번도 아빠를 사랑한다고 생각한 적 없다”고, 예은은 담담하게 말했다.

그런데 그런 아버지가 어느 날 소속사 앞에 나타났다. 앨범의 ‘땡스 투(Thanks to)’에 자기 이름이 빠졌다는 이유였다.

예은을 ‘부모를 무시하는 나쁜 딸’이라 부르며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협박했고, 말도 안 되는 저주를 퍼부었다.

예은은 그날, 평생 낼 만큼의 분노를 다 쏟아냈다. 엄마는 “용서하라”고 말했다. “나는 안 된다”고 했고, 그 말에 또다시 상처를 받았다.

"용서했던 그날로 돌아간다면, 나 자신을 말리고 싶어요"

하지만 예은은 언니의 결혼을 계기로 마음을 한 번 열었다. 아버지 고향에 함께 가 시간을 보냈고, 서자로 자란 아버지에게서 인간적인 상처를 읽었다.

한때는 그를 조금 이해하고, 조금은 용서한 것 같다고도 느꼈다. 하지만 돌아온 건, 더 큰 상처였다.

딸의 이름을 팔아 사기를 벌였다.

예은의 사진과 싸인 CD를 피해자들에게 보여주며 안심시키고, 150명에게 197억 원이 넘는 돈을 가로챘다.

6년형을 받고 수감된 그는, 무혐의로 빠져나온 예은에게 첫 편지를 보냈다.

보석금 1억 5천만 원을 보내달라는 내용이었다.

“제 인생에서 아빠한테 처음 받아본 편지였어요.”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아빠를 용서했던 그날로 돌아가서 나 자신을 말리고 싶어요. 용서했던 나 자신이 너무 밉고, 그걸 권했던 엄마도 원망스러웠어요.”

“세상에는 용서받지 말아야 할 것도 있어요”

오은영 박사는 말한다. “용서는 상대에게 면죄부를 주는 일이 아니다. 마음 깊은 상처에서 벗어나기 위한, 나를 위한 선택일 수도 있다”고. 하지만 예은에게 그건 아직 먼 이야기다.

예은은 지금도 스스로를 지켜내며, 자신만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아버지를 용서하지 않는 건, 누군가에게 비난의 대상이 될 수도 있겠지만—그건 ‘살아남기 위한 선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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