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3인 과도체제 가동했지만 “체제 전환, 단기간 내 쉽지 않아” [중동發 퍼펙트스톰]

서지연 2026. 3. 3. 11:4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과 이란 간 충돌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는 가운데, 이란이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사망 이후 헌법에 따른 3인 체제 임시 지도자위원회를 가동했지만 단기간 내 체제 전환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고지도자 제거가 곧 정권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는 일각의 전망과 달리, 이란의 종교·군부 결속 구조가 여전히 견고하다는 지적이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란 “후임자 하루이틀내 선출” 불구
전문가 “IRGC 결속·신정체제 구조
미국 폭격만으로는 정권붕괴 어려워”

미국과 이란 간 충돌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는 가운데, 이란이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사망 이후 헌법에 따른 3인 체제 임시 지도자위원회를 가동했지만 단기간 내 체제 전환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고지도자 제거가 곧 정권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는 일각의 전망과 달리, 이란의 종교·군부 결속 구조가 여전히 견고하다는 지적이다.

2일(현지시간) 이란 정부 등에 따르면 이란 헌법상 최고지도자 선출권은 성직자 88인으로 구성된 ‘전문가회의’에 있다. 재적 의원 과반수 찬성으로 선출된다. 하메네이 사망 이후 이란은 헌법 111조에 따라 대통령, 사법부 수장, 헌법수호위원회 소속 이슬람법 전문가 1명으로 구성된 임시 지도자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하루나 이틀 안에 새로운 지도자가 선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권력 공백 최소화에 속도를 내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란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성직자 집단과 군부가 결합해 통치해 온 국가로, 종교적 정당성과 이념적 결속이 체제 유지의 핵심 축이다. 전문가들은 차기 최고지도자가 하루 이틀 내 선출되더라도 이는 체제 교체가 아니라 기존 신정체제의 연속성을 확인하는 절차에 가까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속에서도 이란 권력 구조의 뿌리가 유지되는 한, 단기간 내 급격한 체제 전환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차기 후보로는 알리 라리자니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 골람호세인 모흐세니 에제이 사법부 수장, 모즈타바 하메네이 등이 거론된다. 다만 외신과 중동 전문가들은 형식적 과도체제와 별개로, 전시 국면에서는 군사·안보 라인이 실질적 권한을 쥘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핵심 변수로 지목되는 건 이슬람혁명수비대다. 최근 반정부 시위를 강경 진압해 온 IRGC는 병력만 약 19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며, 정치·경제·안보 전반에 깊숙이 관여해 ‘정부 위의 정부’로 불린다. 미 외교협회(CFR)의 레이 타케이 선임연구원은 “정권을 폭격으로 소멸시키는 전략은 대체로 효과적이지 않다”며 “이슬람공화국은 다층적 엘리트와 지지 기반을 가진 이념 체제”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시위 탄압 사례는 대외적 패배가 곧바로 국내적 약화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신정체제는 타격을 입더라도 버텨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린다 로빈슨 CFR 선임연구원도 “하메네이 제거가 곧 정권 교체를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정권의 실체는 IRGC”라고 지적했다. 그는 “공습만으로 정권 교체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덧붙였다. 애틀랜틱카운슬의 켈리 섀넌 연구원은 “성공적인 정권교체에는 물적 지원과 치밀한 사후 계획이 필요하지만, 현재 그런 준비가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롭 맥케어 선임연구원 역시 “IRGC만 해도 약 19만명 규모”라며 “이들을 단기간 내 무력화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서지연·김영철 기자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