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할때, 숙취 시달릴때 “한번 맞을까”…‘영양 수액’의 진실

윤은영 기자 2026. 6. 1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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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의 정석]
피로 해소법처럼 알려진 ‘영양 수액’
전문가 “효과는 일시적, 과신은 금물”
심장·콩팥 질환자는 맞기 전 상담 필요
클립아트코리아

피곤할 때 병원에서 맞는 이른바 ‘영양 수액’은 정말 컨디션 회복에 도움이 될까. 

마늘주사·비타민주사 등 다양한 이름의 수액 치료가 피로 해소법처럼 알려져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수액을 ‘마법의 회복제’처럼 여기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수액의 기본 목적은 탈수 상태에서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하고, 필요한 약물을 빠르게 투여하는 데 있다. 응급실에서 수액을 놓는 것도 환자의 혈액 순환을 안정시키고, 긴급 상황에서 약물을 즉시 투여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일상에서도 수액이 실제로 도움을 주는 경우는 제한적이다. 독감이나 장염 등으로 제대로 먹지 못해 탈수가 심할 때나 심한 설사와 구토가 이어질 때, 급성 두드러기나 알레르기처럼 약물을 빠르게 투여해야 할 때 수액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심한 숙취로 탈수 증상이 동반된 경우에도 일시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영양 수액 과신 말고 생활습관부터 점검=단순 피로나 수면 부족 때문에 수액을 맞는 경우에는 수액 성분 자체보다 병상에서 쉬는 시간이 컨디션 회복에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주사를 맞는 동안 가만히 누워 쉬는 것만으로도 피로가 가신 것처럼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배우경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병원 유튜브 영상을 통해 “평소 수분 섭취가 부족하거나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사람은 수액으로 수분이 보충되면서 일시적으로 몸이 가벼워졌다고 느낄 수 있다”며 “하지만 대부분의 건강한 사람은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 균형 잡힌 식사만으로도 비슷한 회복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영양 수액의 효과는 충분히 입증됐다고 보기 어렵고, 개인차도 크다. 효과가 있더라도 보통 몇 시간에서 길어야 하루 이틀 정도로 장기적인 건강 개선책이라기보다 일시적인 보충 수단에 가깝다.

◆‘이 질환’ 있다면 주의해야=수액 치료가 누구에게나 안전한 것도 아니다. 

콩팥 기능이 떨어진 사람은 수액이 몸에 부담을 줄 수 있다. 폐 기능이 좋지 않은 환자도 주의가 필요하다. 당뇨 환자는 포도당 성분이 들어간 수액을 맞을 경우 혈당 조절에 영향을 받을 수 있어 반드시 의료진에게 미리 알려야 한다.

고혈압 환자도 주의해야 한다. 혈압이 잘 조절되지 않는 상태에서 수액으로 수분이 빠르게 들어가면 혈압이 오르거나 심장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수액을 맞기 전에는 앓고 있는 질환과 복용 중인 약을 의료진에게 정확히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수액을 지나치게 자주 맞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특별한 질병이 없는데도 반복적으로 수액에 의존하고 있다면, 수액을 맞기보다 피로가 쌓이는 생활 습관부터 점검하는 것이 우선이다.

전문가들은 수액이 응급 상황이나 탈수 치료에는 중요한 의료 수단이지만, 피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만능 치료제는 아니라고 강조한다.

조비룡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병원 유튜브 영상을 통해 “수액의 효과는 보통 몇 시간 또는 하루 이틀 정도”라며 “수액을 자주 맞기보다 피로를 유발하는 생활 습관을 먼저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도움말=서울대학교병원, 분당서울대학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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