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만 명이 선택한 그곳" 한국관광 100선에 계속 오르는 이유

부산 감천문화마을 항공샷 / 사진=한국관광공사 부산관광공사

부산을 여행하는 이들이라면 한 번쯤 이름을 들어봤을 ‘감천문화마을’. 언뜻 보기엔 알록달록한 벽화마을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곳이 단순한 ‘포토존’이 아님을 아는 순간, 감천의 진짜 매력을 비로소 경험하게 된다.

2025년 현재, 감천문화마을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공동으로 선정하는 ‘한국관광 100선’에 6회 연속 이름을 올리며,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로 자리매김했다.

부산 감천문화마을

부산 감천문화마을 풍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부산관광공사

감천문화마을의 시작은 그리 화려하지 않았다. 1950년대 6·25 전쟁 당시, 삶의 터전을 잃은 피난민들이 부산의 산비탈을 따라 집을 짓고 모여들면서 형성된 마을.

오랜 세월 동안 ‘달동네’라 불리며 낙후된 이미지로 방치돼 있던 이곳은 2010년, 도시재생사업이라는 전환점을 맞이한다.

그 변화의 중심에는 예술이 있었다. 지역 예술가들과 주민들이 힘을 모아 담장에 그림을 그리고, 골목 곳곳에 조형물을 세우며 마을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그렇게 마을은 시간이 켜켜이 쌓인 공간이자 예술의 무대로 변모했고, 그 결과 감천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경험하는 이야기’로 거듭났다.

6회 연속 선정의 비결

부산 감천문화마을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2015년부터 시작된 ‘한국관광 100선’은 국내를 대표하는 관광지를 2년마다 선정해 발표하는 제도다. 감천문화마을은 첫 선정 이후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이름을 올렸다.

올해까지 6회 연속이 놀라운 기록의 배경에는 마을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지속적인 관리 노력이 있다.

단순한 외관 정비를 넘어서, 주민 스스로가 마을의 주인이 되어 문화와 예술을 삶 속에 녹여냈다.

부산 감천문화마을 야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이상운

부산 감천문화마을을 걷다 보면 과거와 현재, 일상이 예술로 공존하는 풍경을 마주하게 된다.

파스텔톤의 외벽을 두른 계단식 주택들 사이로 골목마다 예기치 않게 등장하는 벽화와 조형물은 여행자에게 끊임없는 발견의 기쁨을 준다.

이곳의 골목길은 단순히 걷기 위한 통로가 아니다. 사람과 사람을 잇고,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감성을 연결하는 스토리텔링의 공간이다.

부산 감천문화마을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연간 약 185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감천문화마을은, 단순한 인기 명소 그 이상을 지향하고 있다. 대규모 관광으로 인한 지역 소멸이 아닌, 공동체의 자립과 지속 가능성을 중심에 둔 운영이 핵심이다.

감천은 도시재생사업 이후에도 꾸준히 주민 참여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마을기업을 통해 지역 경제와 관광이 상생하는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마을 해설사, 수공예 체험, 전통 음식 판매 등 지역 주민들이 관광산업의 주체로 참여하며 감천만의 이야기를 직접 들려준다.

부산 감천문화마을 포토존 / 사진=한국관광공사 부산관광공사

감천문화마을의 여섯 번 연속 ‘한국관광 100선’ 선정은 단순한 수상이 아니다. 이는 예술과 공동체, 그리고 사람의 이야기가 어우러져 만들어낸 집합적인 결과다.

감천은 여전히 변화하고 있다. 그러나 그 중심에는 늘 주민의 삶과 이야기, 그리고 그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방문객이 있다.

Copyright © 여행한조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