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입석 타고 달려 왔어요” 이승우, 5년만에 대표팀 복귀
“갑자기 연락을 받아 KTX 티켓이 없더라고요. 입석으로 끊어서 맨 뒤 칸에서 캐리어(여행용 가방)에 앉다가 섰다가 그렇게 왔습니다.”
15일 오후 8시 이라크와 벌이는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4차전(용인 미르스타디움)을 앞두고 홍명보호에 소집된 이승우(26·전북)는 13일 훈련을 앞두고 전날 순탄치 않았던 대표팀 입성 에피소드를 얘기하며 활짝 웃었다. 홍명보 감독은 손흥민(32·토트넘)이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제외된 데 이어 황희찬(28·울버햄프턴), 엄지성(22·스완지시티)이 11일 요르단과 벌인 3차전에서 다쳐 전력에서 이탈하자 이승우와 문선민(32·전북)을 새로 발탁했다.
5년 4개월 만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게 된 이승우는 “기사를 보고 생각보다 더 오래돼 놀랐다. 정말 이 시간을 기다려왔다”고 말했다. 그는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한국 축구의 기대주였다. 2015년 U-17(17세 이하) 월드컵과 2017년 U-20 월드컵에서 각각 한국의 16강행에 힘을 보탠 이승우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등번호 10번을 달고 두 경기에 나섰다. 그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선 일본과의 결승전(2대1 승)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는 등 4골을 뽑아내며 금메달 주역이 됐다.
하지만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이후 소집이 뜸해진 그는 2019년 6월 이란과의 친선 경기에 뛰고 나선 태극 문양을 달지 못했다. 벨기에와 포르투갈 리그 등 유럽 무대에서 실패를 겪은 이승우는 2022년 수원FC 유니폼을 입고 14골 3도움을 올리며 K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올 시즌에도 수원FC에서 10골을 넣으며 대표팀 소집 때마다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지만 부름을 받지 못하다 지난 7월 전북으로 둥지를 옮겼다. 전북에선 8경기 1골로 부진한 편이었는데 2선 공격수들의 연이은 부상으로 뜻밖의 기회를 잡았다. 이번 이라크전엔 배준호(21·스토크시티)가 선발로 나서고, 이승우는 교체 자원으로 벤치에서 대기할 전망. 이승우는 “이번에 기회가 온다면 내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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