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유료 구독에 월 4만원 지출 韓, 매달 3.4개 서비스 이용” [종합]
韓 71% “구독 통합 관리 필요해”
영국의 구독 번들링 및 결제 전문업체 방고(Bango)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구독 전쟁 2024’(Subscription Wars 2024) 보고서를 2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 8월 한국(2000명), 일본(2000명), 대만(1000명) 등 동아시아 지역 3개국 5000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구독 서비스 이용현황 및 소비자 인식을 조사한 결과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3개국은 구독 경제가 급속히 성장하는 가운데 인당 평균 3.3개의 서비스를 이용하고, 매달 29달러(한화 약 3만 9000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2월 미국과 유럽 지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앞선 조사에서는 미국이 평균 4.5개 서비스를 이용하고 매월 77달러(한화 약 10만 3000원)를 소비하며, 유럽은 평균 3.2개 서비스를 이용하고 58유로(한화 약 8만 5000원)를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대만보다는 낮고 일본 보다는 높은 구독 이용률을 나타냈다. 특히 한국 소비자는 구독형 비디오(중복응답·84%)를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으며, 음원사이트(49%), 쇼핑플랫폼(46%) 식음료(18%), 게임 서비스(1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문제는 여러 플랫폼 서비스를 동시에 이용하면서 소비자들의 구독 피로도 역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보고서는 소비자들이 다양한 구독 서비스 이용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과 관리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구독 관리 효율성’을 높이는데 큰 관심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조사에 참여한 동아시아 국가 소비자의 64%가 모든 구독과 계정을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의 필요성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 소비자의 71%가 구독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원한다고 답했다. 이는 대만(66%), 일본(56%)과 비교해 가장 높은 수치다.
또한 동아시아 지역 소비자의 62%가 이러한 서비스가 제공된다면 가계 비용 관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응답해 구독 서비스의 통합적 관리 필요성 뿐만 아니라 효율적인 비용 관리 효과에 대한 기대도 엿볼 수 있다는 게 보고서 분석이다.
동아시아 지역 플랫폼 구독자 3분의 1 이상(34%)이 ‘타사 결합상품 및 서비스’를 통해 구독을 하고 있다는 대목이다. 이는 미국, 유럽, 중남미보다 훨씬 높은 비율이다. 이 추세는 소비자가 더 나은 혜택을 받고, 더 큰 유연성을 누리고, 보다 편리하고 저렴하게 구독 을 관리할 수 있는 간접 채널의 인기가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가장 선호하는 슈퍼 번들링(묶음 구독 상품) 제공 업체에 대한 질문에 동아시아 소비자들은 ‘통신사’를 통한 서비스 제공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독자의 66%가 자신이 이용 중인 이동통신사가 슈퍼 번들링 패키지를 제공하기를 원하고 있으며, 이 수치는 미국(50%), 유럽(46%)보다 훨씬 높다.
일례로 국내에선 SK텔레콤이 ‘T우주’ 구독 서비스를 지난 2021년부터 운영 중이며, LG유플러스도 ‘유독’을 2022년 출시한 바 있다.
통신사와 기타 공급업체의 결합상품은 유연성이 떨어지는 직접 구독에 얽매이는 일 없이 구독 서비스를 간소화하려는 소비자에게 갈수록 필수적인 서비스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앤디 스즈키(Andy Suzuki) 방고(Bango) 아시아·태평양 지역 수석 부사장은 “동아시아 지역에서 구독 경제는 지속적으로 진화하고, 다양화되는 추세에 있다”면서 “향후 구독자들의 부담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구독 관리 간소화 필요성도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전 세계적으로 모든 구독을 하나의 관리 가능한 콘텐츠 허브로 통합하는 슈퍼 번들링(Super Bundling) 서비스가 구독자들의 부담을 해결하는 최고의 솔루션으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슈퍼 번들링 허브는 소비자들이 구독을 더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확실한 해결책인 동시에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이 구독 환경을 혁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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