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호, 불법 도박 고백→활동 중단 수순…"감당할 수 없는 빚 생겨"[종합]

▲ 이진호. 제공| 채널S·MBN

[스포티비뉴스=정혜원 기자] 개그맨 이진호가 불법 도박 사실을 자진 고백하며 활동중단 수순에 들어갔다. 도박으로 감당할 수 없는 빚을 졌다고 고개를 숙인 그는 '아는 형님'에서 하차하며 모든 활동을 멈출 예정이다.

14일 이진호는 개인 계정을 통해 불법 도박 사실을 자진 고백했다. 그는 2020년 우연한 기회로 인터넷 불법 도박 사이트에서 게임을 시작했고, 감당하기 힘든 빚을 떠안게 됐다. 특히 이진호는 많은 사람들에게 금전적 도움을 받았으며, 매월 꾸준히 돈을 갚고 있고 죽을 때까지 자신이 진 빚을 다 변제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진호는 "방송에 나오는 유명인으로서 본분을 잊고 한 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망쳐버린 지난 날이 진심으로 후회스럽다"라며 "저에게 남겨진 채무는 무슨 일이 있어도 변제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그것을 숨기기에 급급했던 저에게 실망하셨을 많은 분들께도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드린다"라며 경찰 조사도 성실히 받겠다고 약속했다.

이진호는 자신이 출연하는 넷플릭스 예능 '코미디 리벤지' 제작발표회 당일 해당 사실을 알렸고, 이날 현장에 불참했다. 제작진은 물론 출연진들 역시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코미디 리벤지' 연출을 맡은 권해봄 PD는 "저희가 좀 더 파악할 시간이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고, 들어오기 직전에 들었다. 아직 글도 제대로 읽지 못해 파악 중"이라며 "제작진들과 관계자분들은 전혀 몰랐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코미디 리벤지'는 이진호의 출연분을 편집하지 않을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넷플릭스 측은 "공개 전날 소식을 접하게 되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며 "'코미디 리벤지'를 비롯한 모든 콘텐츠는 다수의 코미디언뿐만이 아니라 화면 뒤에서 노력한 수 백명의 스태프와 제작진, 관계자들의 헌신과 노력이 반영된 결과물이다. 단체 팀전으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의 구성 상, 특정 팀의 전면 편집은 이야기의 구성이 성립되지 않는 구조적인 제약이 있다"고 입장을 전했다.

또한 이진호는 2021년 10월부터 고정으로 출연하던 JTBC 예능 프로그램 '아는 형님'에서도 하차한다. JTBC 관계자는 이진호가 '아는 형님'에서 하차하기로 결정했다며 "기존에 녹화된 분량은 편집해서 방송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이진호. 제공| SM C&C

동료 연예인들도 이진호에게 돈을 빌려줬다가 금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 방탄소년단 지민은 이진호에게 1억 원을 빌려줬다가 돌려받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소속사 빅히트 뮤직은 "지민의 금전 피해가 발생한 것은 사실이며, 차용증을 쓰고 대여해준 것이 전부"라고 밝혔다.

지민 외에도 이수근 등 동료 연예인을 비롯해 방송국 PD, 작가들에게도 돈을 빌린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이진호는 2005년 SBS '웃찾사'를 통해 데뷔했으며, 이후 그는 다양한 개그,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많은 관심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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