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로드리에 이어 손흥민도 ‘FIFA-UEFA' 저격, “우리는 로봇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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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로봇이 아니다." 케빈 더 브라위너, 로드리에 이어 토트넘의 캡틴 손흥민도 '혹사 논란'을 만들고 있는 FIFA와 UEFA를 저격했다.
이번 시즌 유럽 빅 리그 소속의 선수들이 계속해서 부상을 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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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정지훈]
“우리는 로봇이 아니다.” 케빈 더 브라위너, 로드리에 이어 토트넘의 캡틴 손흥민도 ‘혹사 논란’을 만들고 있는 FIFA와 UEFA를 저격했다.
이번 시즌 유럽 빅 리그 소속의 선수들이 계속해서 부상을 당하고 있다. 문제는 역시 빡빡한 일정이다. 유럽축구연맹(UEFA)와 국제축구연맹(FIFA)은 새로운 토너먼트 진행 방식을 도입했다. 두 연맹이 주관하는 대회 모두 참여 팀 수를 늘렸고, 그에 따라 경기 수 또한 함께 증가했다. 선수들은 리그와 유럽 대항전, 자국 컵 대회, A매치 일정 등 수많은 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자연스레 선수들은 더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게 됐다. 예를 들어 첼시는 이번 시즌 컨퍼런스리그를 비롯해 프리미어리그, 클럽 월드컵, 풋볼리그컵(EFL컵), 축구협회컵(FA컵) 등 5개 대회에 출전해야 한다. 특히 클럽 월드컵이 2025년 7월까지 이어질 수도 있고, 선수들의 혹사 논란이 계속 나오고 있다.
이에 맨시티의 미드필더 케빈 더 브라위너가 FIFA와 UEFA를 저격했다. 그는 ‘로이터’와 인터뷰를 통해 “PFA와 다른 선수 협회는 해결책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문제는 UEFA와 FIFA가 계속해서 경기를 추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려를 제기했지만 해결책은 나오지 않았다. 선수들의 목소리보다 돈이 더 큰 소리를 내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결국 더 브라위너의 우려는 불과 단 일주일 사이 현실로 다가왔다. A매치 기간에 빅 클럽의 선수들의 부상 소식이 이어지고 있고, 리그와 컵대회를 소화하면서 여러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로드리와 테어 슈테겐이 심각한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물론 빡빡한 일정이 모든 부상에 원인은 아니겠지만, 영향이 아주 없다고 말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선수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계속 내고 있다. 리버풀의 골키퍼 알리송은 “아무도 선수들의 의견을 묻지 않는다. 그들에게는 우리의 의견이 중요하지 않을 수 있지만, 모두가 지쳤다. 우리는 바보가 아니다. 사람들이 더 많은 경기를 원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선수들을 포함해 모든 이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선수들이 지치면 높은 수준에서 경쟁할 수 없다”고 전했다.
로드리까지 비판의 목소리를 제기했다. 로드리는 파업과 관련된 기자의 질문에 “그 상황에 가까워졌다고 생각한다. 이대로라면 우리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순간이 오겠지만, 지켜보자”면서 “내 경험상 한 시즌에 60~70경기를 치르는 것은 좋지 않다. 40~50경기 사이가 높은 수준의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적정한 정도다. 올해는 70~80경기까지 치를 수도 있다. 대회에 얼마만큼 출전하는지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경기 수가 너무 많다”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손흥민도 로드리의 주장에 동의했다. 그는 “로드리의 말에 동의한다. 예를 들면 맨시티는 일요일 아스널과 경기를 하고, 화요일에 왓포드와 경기를 했다. 이런 일정은 부상 위험을 높이는 것이고, 솔직히 타당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는 50~60경기는 뛸 수 있지만 70경기 이상 뛰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손흥민은 “우리는 로봇이 아니다. 우리는 축구를 사랑하고, 이곳에서 일을 하고 있다. 축구 경기를 위해서는 정신적으로, 피지컬 적으로 준비를 해야 한다. 그러나 경기가 많아지면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공평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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