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차가운 계곡 찾는다면 무조건 여기… 여름용 비밀 저장소

7월 추천 여행지
출처 : 진안고원 문화관광 (백운동계곡)

사람들이 계곡을 모르는 건 아니다. 하지만 정말 ‘찾기 어려운’ 계곡은 아직도 남아 있다.

도로가 넓지도 않고, 이정표는커녕 안내판 하나 보기 힘들며, 편의시설이라곤 거의 없는 숲길 끝자락. 조용한 산길을 한참 올라가야 비로소 모습을 드러내는 그런 곳이다.

그 모든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누군가는 매년 다시 그 길을 오른다. 진안군 백운면, 팔공산 깊은 자락 아래 숨듯 자리 잡은 ‘백운동계곡’이 바로 그런 곳이다.

이 계곡은 지도 위에서도 명확히 짚어내기 어렵지만, 발을 들이는 순간 누구나 실감한다. 여기는 흔히 말하는 계곡과는 다르다는 것을.

출처 : 진안고원 문화관광 (백운동계곡)

맑고 차가운 폭포수 아래 몸을 담그고 넓은 너럭바위에 앉아 흘러가는 구름을 바라보는 순간, 이곳은 더 이상 단순한 피서지가 아니다.

정돈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풍경과 사람 손 타지 않은 숲, 인공적인 소음 하나 없는 고요한 물소리는 여행자의 지친 마음을 단숨에 씻어낸다.

햇살에 번지는 수면 위로 반짝이는 물빛과 발끝까지 시원함이 전해지는 암반 물줄기는 무더운 여름날의 피로를 말없이 거둬간다.

오는 7월, 백운동계곡은 덕태산과 선각산이 품은 푸른 그늘 속에서 다시 한번 제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여전히 조용하고, 여전히 청량한 그곳으로 떠나보자.

백운동계곡

“사람 없는 계곡 찾는다고요?”

출처 : 진안고원 문화관광 (백운동계곡)

전북특별자치도 진안군 백운면 백운동로 325-8 (백암리 산1)에 위치한 ‘백운동계곡’은 그 이름처럼 ‘흰 구름이 자주 머문다’는 뜻을 그대로 담고 있다.

이 계곡이 품고 있는 물줄기는 섬진강 발원지의 하나로, 해발 1,151미터 팔공산 오계치 아래 ‘데미샘’에서 시작된다. 흥미롭게도 이 일대는 동쪽 장수 땅에서 발원해 서해로 향하는 금강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백운동계곡은 그 맑은 수량과 아름다운 경관으로 인해 여름만 되면 소문 듣고 찾아오는 사람들로 붐빈다.

백운면 소재지에서 동쪽으로 난 소로를 따라가면 계곡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처음에는 농가를 지나고, 이내 비포장 흙길로 바뀌면서 길은 점차 산길로 변한다.

출처 : 진안고원 문화관광 (백운동계곡)

길을 오르다 보면 어느새 깊은 산속, 맑은 물소리만 들리는 심산유곡에 들어서게 된다. 길가에 시선을 두면 점진폭포가 너럭바위 아래로 시원하게 쏟아지는 장면이 펼쳐진다.

폭포 위로 올라서면 더 넓고 완만한 암반지대가 나타나고, 그 사이로 미끄러지듯 흘러내리는 물은 ‘무릉도원’이란 말이 자연스럽게 떠오를 만큼 평화롭다.

계곡의 핵심 풍경 중 하나인 잠진폭포를 지나 계속 오르면, 곳곳에 숨어 있는 비경이 이어진다.

산림과 계곡이 조화롭게 얽혀 있는 이 길은 잘 닦여 있지도 않고, 인공시설도 거의 없다. 화장실이 두세 곳 있을 뿐이며 쉼터나 안내시설은 기대하기 어렵다.

출처 : 진안고원 문화관광 (백운동계곡)

그렇기에 더 조용하고, 더 자연스럽다. 숲 사이로 터져 나오는 세찬 물소리, 나뭇잎 사이로 부서지는 햇살, 발끝까지 전해지는 차가운 계곡물은 상업적인 여느 계곡과는 전혀 다른 감동을 전해준다.

이 계곡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 순간 트레킹을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곳을 기점으로 덕태산이나 선각산으로의 산행도 가능하지만, 산판길이 여러 갈래로 갈라지기 때문에 길을 잘 아는 사람과 함께하거나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길을 잘못 들면 되돌아오기도 쉽지 않다.

백운동계곡은 정비된 여행지가 아니다. 불편한 만큼 자연은 더 가깝고,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풍경은 더 순수하다. 여름이면 많은 계곡이 사람들로 북적이지만, 이곳만큼은 아직도 낯설고 고요하다.

출처 : 진안고원 문화관광 (백운동계곡)

7월, 인파를 피해 조용한 피서를 원한다면 백운동계곡만큼 적당한 곳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