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락과 반도체 랠리

2026년 10월 28일 수요일

출처 = 언스플래쉬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0.03%
S&P 500 ▲0.60%
나스닥 종합주가지수 ▲1.18%

오늘의 증시

미국 증권시장이 14일(현지시간) 반도체 섹터의 강력한 랠리와 유가 하락세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세로 마감했습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1.18% 급등했고, S&P 500 지수도 0.6% 오르며 이틀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다우 지수는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제한적이었지만 15.99포인트 오르며 강보합권에서 장을 마쳤어요.

이날 시장의 분위기를 완전히 반전시킨 건 AI와 반도체 주였습니다. 월가 금융기관들이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을 위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한다는 소식과 전날 전해진 앤트로픽의 나스닥 상장 추진 소식이 맞물리면서 기술주 전반에 강력한 매수세가 유입됐습니다. 여기에 중동 지역의 긴장 완화 기대로 국제유가가 하락하며 물가 부담을 덜어준 점도 증시 상승을 뒷받침했어요.

아젠트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제드 엘러브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은 AI 투자 지출에 대해 주기적으로 불안해하는 시기를 겪지만, 결국 기술주가 다시 시장을 더 높은 곳으로 이끈다"며 "지난 2주 동안 꺼져 있던 전등 스위치가 이번 주 들어 다시 켜진 것 같다"고 진단했습니다.

다시 켜진 AI 스위치, 630억 달러의 '빅딜'

잠시 주춤했던 AI 랠리에 다시 불이 붙었습니다. 이번 반등의 기폭제가 된 주인공은 글로벌 통신·인프라 반도체 기업인 브로드컴(Broadcom)과 생성형 AI 기업 앤트로픽(Anthropic)입니다.

이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시티, 모건스탠리, 그리고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인 블랙스톤이 손을 잡고 총 630억 달러(약 85조 원) 규모의 대규모 파이낸싱을 조성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자금은 앤트로픽이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확장하기 위해 브로드컴의 AI 가속기 및 맞춤형 칩 기술을 구매하는 데 전액 투입될 예정이에요.

전후 맥락을 살펴보면, 최첨단 AI 모델을 개발·운영하기 위해서는 천문학적인 비용의 전용 칩과 네트워킹 장비가 필수적입니다. 스타트업이 이를 전액 자체 보유 현금으로 감당하기엔 한계가 따르기 때문에, 월가의 대형 은행과 사모대출 펀드가 설비 조달을 위한 금융(장비 리스 및 대출)을 구조화해 전폭적인 지원 사격에 나선 것입니다. 월가 핵심 자본이 AI 인프라의 미래 수요와 현금 창출력에 여전히 강력한 확신을 갖고 있음을 숫자로 증명해 준 셈이죠.

이 소식에 브로드컴 주가는 4% 급등했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약 3%)와 AMD(5%) 등 반도체 밸류체인 전반이 일제히 동반 상승했습니다. 특히 전날 앤트로픽이 나스닥 상장(IPO) 신청서를 공식 제출했다는 소식과 맞물리며 시장의 열기를 더했습니다. 지난 6월 시장을 달궜던 스페이스X 상장에 이어 또 하나의 초대형 테크 IPO가 공식화되면서, 최근 시장을 짓누르던 'AI 투자 피로감'과 '수익화 우려'를 단숨에 씻어냈다는 평가입니다.

여기에 거시경제 환경도 우호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이란의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와 모센 레자이 최고국가안보위원회 위원이 분쟁 종식 조건을 논의했다는 소식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이 1.83% 내린 배럴당 99.90달러를 기록, 100달러 선 밑으로 내려앉았기 때문입니다. 유가 하락이 물가와 비용 부담을 덜어주면서 호실적을 낸 물류 기업 UPS(5% 이상 상승)와 4분기 마진 개선을 예고한 제트블루(19% 급등) 등 실적주들도 함께 날개를 달았습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이틀간의 일정으로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시작했지만, 시장은 다음 주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만큼 금리 동결과 함께 차분한 정책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며 AI가 주도하는 위험자산 랠리에 온전히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실적 전망 또 올린 코카콜라 🥤

코카콜라가 안방인 북미 시장의 수요 부진에도 불구하고 3개 분기 연속으로 연간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어요. 연간 비교 주당순이익(EPS) 성장률 전망을 기존 9~10%에서 최소 11%로 높이고, 자체 매출 성장률도 5% 이상으로 올려 잡았는데요. 인플레이션 등으로 북미 소비 심리가 위축된 상황이지만, 해외 시장에서의 견조한 수요 등에 힘입어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성과를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에요.

AI, 배우고 나니 자신감 쑥쑥! 🤖

월마트가 210만 명에 달하는 직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AI 교육을 받은 직원들의 기술 활용 자신감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어요. 구글 및 오픈AI와 제휴해 무료 교육과 자격증 과정을 제공한 덕분에, 교육을 이수한 직원의 AI 자신감이 27%나 상승했다고 하는데요. 많은 이들이 AI에 불안감을 느끼는 것과 달리, 적극적인 교육과 툴 지원이 현장 직원들의 두려움을 업무 자신감으로 바꿔놓은 셈이에요.

737 맥스 증산, 2027년으로 미뤄요 ✈️

보잉이 주력 기종인 737 맥스의 본격적인 증산 시점을 2027년 하반기로 늦추기로 했어요. 날개 제작 속도가 예상보다 더뎌지면서 생산 정상화에 시간이 더 걸리고 있는 탓인데요. 켈리 오트버그 CEO는 "모두가 서두르길 원하지만 우리는 제대로 해낼 것"이라며 속도보다 품질과 안정이 우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증산 지연에 대한 실망감이 번지며 이날 보잉 주가는 10% 급락했어요.



시험대 오른 빅테크 실적, AI 투자 거품론 잠재울까?

출처 = 언스플래쉬

돈 먹는 AI 인프라, 냉정해진 시장의 눈높이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알파벳(구글)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이번 주 일제히 3분기 실적을 발표합니다. 시장에서는 이들 3사의 클라우드 부문 성장이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거칠어진 글로벌 금융시장 환경과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AI 투자 조달 비용 때문에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어요. 3사의 수주잔고는 총 1조7000억달러에 달하고 올해 투자 지출 규모만 최대 600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지만, 투자자들은 이 막대한 지출을 정당화할 빠른 수익을 내놓으라며 냉정한 검증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최근 금융시장에서는 AI 인프라 확장에 들어가는 막대한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가에 대한 우려가 눈에 띄게 커졌습니다. 실제로 AI 클라우드 제공업체인 코어위브의 채권 수익률이 크게 뛰었고, 메타의 부채를 보증하는 비용(신용부도위험 프리미엄) 역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는데요. 미국의 고금리 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 속에 대형 헤지펀드 시타델의 켄 그리핀이 AI 버블을 경고하고 나섰고, 일부 기업들은 기업공개(IPO)를 미루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에 미 중간선거 전망과 맞물려 전력망 과부하와 환경 문제로 반발을 사고 있는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가 커졌고, 중국 테크주에서 4개월 만에 4800억달러의 시총이 증발한 충격까지 겹치며 시장의 경계심을 키우고 있습니다.

시장의 인내심이 얼마나 얇아졌는지는 지난주 실적을 발표한 메타의 주가에서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메타는 실적과 전망 모두 양호했지만, 설비투자(Capex)를 더 늘리겠다고 발표하자마자 다음 날 주가가 7% 가까이 급락했는데요. 잭스 인베스트먼트의 브라이언 멀베리 전략가는 "단순 설비투자에 대한 시장의 선호는 급격히 식고 있다"며 "클라우드 성장이 잉여현금흐름을 갉아먹지 않고 투자를 감당할 수 있는지 증명해야 한다"고 짚었습니다. 실제로 올해 이들 빅테크 3사의 주가 상승률(1.2%~10.1%)은 메타를 앞서고는 있지만, S&P 500 지수 상승률(약 12%)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클라우드 3사의 실적 경쟁과 엇갈린 현금 사정
이번 분기 클라우드 시장의 성장을 주도할 주인공은 구글 클라우드(알파벳)가 될 전망입니다. LSEG 데이터에 따르면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95.1% 급증한 295억 7,000만 달러에 달해, 지난 분기(81.8%)보다 성장세가 더 가팔라질 것으로 보여요. 자체 AI 칩과 클라우드는 확실한 강점으로 떠올랐지만, 검색 부문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오픈AI와 앤트로픽에 모델 경쟁이 밀린다는 지적에 더해, 메타의 '뮤즈(Muse)' 같은 개인형 AI 에이전트와 챗GPT의 등장으로 검색 시장 점유율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구글 검색 매출 성장률은 전 분기 16.8%에서 14.7%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클라우드 1위인 아마존웹서비스(AWS)는 목요일 실적 발표에서 전 분기(36.8%)보다 소폭 개선된 38.2%의 매출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아마존의 전체 매출 성장률은 12.3%로 지난 분기(19.6%)에 비해 둔화할 전망이에요. 한편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에 사업 부문을 클라우드·AI 중심의 '에이전트 및 인프라' 부문과 소비자 중심 부문으로 전면 재편하는데요. 그동안 구체적인 금액을 밝히지 않아 투자자들의 불만을 샀던 핵심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Azure)'의 분기 매출(330억6000만달러, 47.7% 성장 예상)을 사상 처음으로 공개할 예정입니다.

특히 이번 실적 발표에서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세 회사의 현금 사정입니다. 막대한 AI 설비투자 비용을 쏟아붓고 있는 알파벳과 아마존은 각각 2개 분기, 3개 분기 연속으로 현금을 소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같은 기간 홀로 80억 달러가 넘는 탄탄한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앞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AI 설비투자를 자체 현금으로 감당해낼 수 있는지, 아니면 외부 조달에 의존해야 하는지에 따라 빅테크 기업 간의 주가와 재무 건전성의 희비가 크게 엇갈릴 전망입니다.

관련기업의 주가는?
27일(현지시간) 아마존의 주가는 전일대비 1.61% 오른 253.10달러, 마이크로소프트는 0.24% 내린 531.33달러, 알파벳(구글)은 1.19% 오른 320.58달러에 장을 마감했어요.


🗞 글: 오진석, 뉴욕, 이채린, 김은진, 김도희

비즈니스 문의: snowballlabs.official@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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