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파괴 주범 미세 플라스틱이 많이 생기는 의외의 제품

미세 플라스틱의 영향

미세 플라스틱은 생각보다 꽤 잦은 빈도로 뉴스를 타는 소재다. 사람들이 흔하게 먹는 식품에서 발견이 되었다든가, 사람의 신체 부위에 축적이 된다든가 하는 소식들이다. 이러한 뉴스들을 접하다 보면 미세 플라스틱은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독극물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실제로 그렇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지금까지도 미세 플라스틱을 함유한 제품들이 쓰이고 있는 걸까. 지금부터는 자주 뉴스를 타는 미세 플라스틱이라는 물질이 대체 무엇인지 체계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미세 플라스틱이란

미세 플라스틱이란 말 그대로 미세한 크기를 가진 플라스틱을 이야기한다. 플라스틱은 스마트폰, 컴퓨터, 의자, 볼펜, 냉장고, 자동차, 건물 등 다양한 물품에 쓰이는 물질이다. 미세 플라스틱은 이러한 것들 중에서도 5㎜ 미만 크기의 작은 플라스틱을 가리킨다. 미세 플라스틱은 다시 두 종류로 나뉜다. 처음부터 5㎜ 미만의 크기로 만들어진 작은 크기의 플라스틱, 그리고 일반적인 물품에 쓰인 후 화학적으로 파쇄되거나 분해 작용에 의해 만들어진 것의 두 가지다.


플라스틱의 생산량

플라스틱은 실로 다양한 분야에서 쓰인다. 음식물 포장지, 비닐, 티백, 물티슈, 타이어 분진, 섬유 등 다양한 물품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발생되며, 또 다양한 경로로 인체에 흡수되게 된다. 사실상 플라스틱이 쓰이는 모든 분야에서 미세 플라스틱은 발생되기 마련인데, 문제는 인류의 플라스틱 생산량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점이다. 플라스틱 생산량은 앞으로도 계속 증가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섭취할 수밖에 없는

플라스틱의 사용량이 많아지면서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는 미세 플라스틱을 계속 섭취하고 있다. 성인 기준으로 일주일에 5g가량의 미세 플라스틱을 섭취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대부분은 몸에 흡수되지 않고 배출되지만, 나머지는 몸에 축적된다. 심장, 남성의 고환, 임신한 여성의 자궁 안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된 사례도 보고될 정도다. 사실상 지구상에 살면서 미세 플라스틱을 섭취하지 않을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몸에 해로운가

모두가 섭취하는 미세 플라스틱은 그렇다면 신체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까.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기정사실이라고 봐도 될 것이다. 플라스틱 자체가 환경 호르몬을 포함한 독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플라스틱은 분해되어도 그 성질은 변화하지 않으며, 자연적으로 사라지는 데에도 수백 년이 소요된다. 하지만 아직 명확하게 미세 플라스틱이 신체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된다는 점은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WHO는 미세 플라스틱이 건강에 명백한 위험을 끼치지는 않는 것 같다는 보고서를 발표한 적도 있다.


일회용 종이컵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미세 플라스틱을 섭취하게 되는 경로로 ‘일회용 종이컵’을 들 수 있다. 일회용 종이컵은 물에 젖지 않도록 내부에 폴리에틸렌으로 코팅이 돼 있다. 폴리에틸렌의 녹는점은 약 110℃로, 뜨거운 물을 부어도 녹지는 않는다. 하지만 인도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뜨거운 물을 부었을 때 완전히 녹지는 않았지만 100㎖의 물에서 2만 5천여 개의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된 것으로 전해진다.


티백에서도 검출되는 미세 플라스틱

종이 티백과 함께 널리 쓰이는 삼각형으로 만들어진 티백이 있다. 이 티백은 일반 종이 티백과는 다른 ‘실크 티백’으로, 나일론이나 폴리에틸렌 등으로 만들어진다. 캐나다에서 실시된 연구에 따르면 실크 티백을 95℃ 온도의 물에 5분 동안 넣었을 때, 무려 116억 개의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된 것으로 전해진다. 실크 티백뿐 아니라 종이 티백 역시 플라스틱을 코팅한 폴리프로필렌 코팅 재질이 대부분이기에,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 할 수 있다.


버릴 때 주의해야 하는 물티슈

물티슈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필수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아이템이다. 최근에는 미세 플라스틱 발생을 고려한 제품들도 많지만, 사실상 대부분의 물티슈는 레이온과 폴리에스테르 등의 합성 섬유를 압축해 만든 부직포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여기에서는 많은 미세 플라스틱이 발생한다. 물티슈를 변기에 버린다면 이는 미세 플라스틱을 바다에 직접 투척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가져올 수 있으므로, 반드시 물티슈는 일반 쓰레기로 배출해야 한다.


마스크팩 시트도 플라스틱?

피부 미용을 위해서 자주 사용하는 마스크팩은 미세 플라스틱을 다량 발생시킬 수 있는 물품이다. 마스크팩 시트는 나일론과 폴리에스터 등을 혼합해 만든 플라스틱이기 때문이다. 마스크팩 시트는 대부분 분해되지 않고 그대로 쓰레기통으로 들어가며, 종국적으로 미세 플라스틱 문제를 야기시키는 쓰레기가 되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마스크팩 시트와 함께 포장지, 내부 필름지 등도 대부분 플라스틱으로 만든 것들이다.


아이스팩

얼음으로 되어서 쉽게 녹는 친환경 아이스팩이 최근에는 많이 사용된다. 하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경우에는 플라스틱을 활용해, 미세 플라스틱을 만들 수밖에 없는 아이스팩이 쓰이고 있다. 아이스팩의 충전재는 대부분 미세 플라스틱의 일종인 고흡수성 수지다. 이는 물을 흡수해 젤 형태로 만드는 성질이 있어서, 기저귀나 생리대 등에도 사용된다. 고흡수성 수지는 자연 분해가 되지 않으며 소각이나 매립도 어렵다.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우리도 모르는 사이, 우리 주변에는 의식하지 못하는 플라스틱이 많이 스며들어 있다. 플라스틱을 완전히 없애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또한 다른 이들에게 플라스틱을 쓰지 말 것을 권고할 수도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 가능성을 기하고자 한다면, 미세 플라스틱의 배출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선택을 조금씩 늘려갈 필요가 있다. 클렌징 티슈 대신 부드러운 타월을, 종이컵 대신 머그컵을, 일회용품 대신 친환경 제품의 소비를 조금씩 늘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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