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추천 여행지

과거에는 철저한 경호 속에서 특정인들만 드나들 수 있었던 공간이 이제는 누구나 걸을 수 있는 열린 장소가 되었다.
국가의 상징이자 오랜 시간 국민과 거리를 둔 권력의 중심이었던 청와대가 2022년 전면 개방된 이후, 서울을 방문하는 여행자들의 필수 코스로 자리 잡고 있다.
정치적 의미를 넘어 이제는 역사와 문화, 자연이 공존하는 복합 콘텐츠 공간으로서 전 세대를 아우르는 명소로 탈바꿈한 것이다. 청와대라는 공간이 지닌 상징성과 그 안에 담긴 수많은 이야기들이 관람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한다.
이전까지는 뉴스나 다큐멘터리 화면으로만 접할 수 있던 장소들을 이제는 눈앞에서 직접 마주하며 공간이 품은 시간의 깊이를 체감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경험은 무료로, 사전 예약을 통해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는 점에서 더욱 특별하다.

외국인 관광객은 물론이고, 평일에도 가족 단위 방문객과 역사에 관심 있는 젊은 층까지 꾸준히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시내 한복판에 위치하고 있음에도 북악산 자락과 맞닿은 자연환경 덕분에 도심 속 쉼터로서의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정치의 현장이자 문화의 공간, 역사 교육의 장으로 새롭게 떠오른 이곳은 과거의 무게와 현재의 여유가 공존하는 특별한 장소다. 이번 6월, 대한민국의 중심 청와대로 떠나보자.
청와대
“대통령의 실제 일상 담긴 청와대 관저, 사진보다 실물이 훨씬 멋있어요!”

청와대는 2022년 5월 개방 이후 ‘청와대, 국민 품으로’라는 슬로건 아래 다양한 프로그램과 콘텐츠를 통해 국민들과 가까워진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방문의 시작은 청와대사랑채 앞마당에 위치한 봉황분수대에서부터 시작된다.
북악산을 배경으로 세워진 이 분수는 봉황이 지구를 상징하는 구형 조각 위에 앉아 있는 형태로, 평화와 자유, 번영의 의미를 담고 있다. 물줄기가 힘차게 뿜어져 나오는 순간은 청와대 공간 전체를 상징하는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다.
분수를 지나 정문으로 들어서면 대정원을 거쳐 청와대 본관이 나타난다. 이곳은 과거 주요 국정회의와 외교 행사가 열리던 장소로, 외관은 전통 건축 양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내부는 현대적 요소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대통령의 집무실과 접견실이 위치해 있던 공간으로, 단정하면서도 위엄 있는 분위기가 인상 깊다.

청와대 본관을 둘러본 후에는 대통령과 가족이 실제 생활하던 대통령 관저를 방문할 수 있다. 관저는 본채와 별채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통 한옥의 품격과 실생활의 아늑함이 조화를 이룬다.
관저의 대문에는 ‘인수문’이라는 이름이 적혀 있는데, 이는 ‘어질고 장수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전해진다.
관저 앞마당의 사랑채와 뜰은 대통령 가족의 일상 공간이었던 만큼, 국가의 리더가 아닌 한 사람의 개인으로서의 시간이 머물던 장소라는 점에서 색다른 감정을 느끼게 한다.
관람 동선을 따라 울창한 산책로를 지나면 상춘재, 침류각, 녹지원 등의 시설로 이어진다. 각각의 공간은 고유한 역사적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과거의 중요한 순간들이 이곳에서 탄생했다.

상춘재는 비공식 회담이나 외빈 접견에 사용되던 장소이고, 침류각은 전통 건축미를 품은 조용한 휴식처로 조성돼 있다.
녹지원은 자연 친화적 정원으로, 휴식과 성찰의 공간으로 활용됐다. 청와대의 전 구간을 걸으며 공간마다 얽힌 의미를 되새기는 일은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체험이 된다.
청와대 관람은 ‘청와대, 국민 품으로’ 공식 누리집을 통해 사전 예약 후 입장할 수 있다.
다만 만 65세 이상 고령자, 장애인, 국가보훈대상자, 외국인 관광객에 한해서는 예약 없이도 정문 및 춘추관 안내소에서 일일 선착순 2,000명까지 현장 입장이 가능하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관람은 대부분 야외 동선을 따라 진행되기 때문에 날씨에 따른 준비가 필요하다.
서울의 중심에서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이 공간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대한민국의 상징을 직접 걷고 느낄 수 있는 귀중한 장소다.
원본 기사 내 손안에 서울, 작성자 시민기자 권연주 (https://mediahub.seoul.go.kr/archives/20146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