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가족에게 선물하기 좋은 술 5
안녕. 지갑은 가벼워도 알코올은 꾸준히 충전하고 있는 에디터 소영이다. 9월 달력을 넘기자마자 심장이 요동쳤다. 달력에 길게 자리 잡은 빨간날들. 이번 추석에는 마음껏 취하더라도 회복할 날이 넉넉하니 마음이 편-안하다. 그래서 오늘은 추석에 선물하고 가족들과 함께 잔을 부딪치기에 좋은 술 5종을 가져왔다. 술은 자고로 함께 마실 때 더욱 즐거운 법. 술에 얽힌 스토리로 명절에 새로운 대화의 장을 열어보자. 이번 한가위에는 덜도 말고 더도 말고, 행복할 때까지만 취해보는 거다.
아래에 소개하는 술은 근처 보틀샵과 주류 스마트 오더 서비스로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다. 특히, 가까운 판매처와 최저가 매장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데일리샷 앱을 이용하면 더욱 쉬운 쇼핑이 가능하다는 점. 특히, 선물할 곳 근처로 픽업지를 선택하면 양손 무겁게 술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니 일석이조다.
로덴바흐 그랑 크뤼 (1만 원대)
이게 맥주야 와인이야?
멋스러운 종이 포장지로 감싸져 있는 이 맥주. 포장지를 살포시 벗겨내면 샴페인을 닮은 외관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 맥주는 보리 맛보다 붉은 과실의 아로마가 훨씬 더 강하게 느껴져 ‘와인 맥주’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로덴바흐 그랑 크뤼는 벨기에 플랜더스 지방의 전통 방식으로 만들어진 ‘플랜더스 레드 에일’이다. 이 지역에서는 어마어마하게 큰 오크통인 ‘푸더’에 맥주를 넣어 발효시킨다. 그 과정에서 맥주는 젖산 발효가 이루어져 산미와 과실향이 풍부하게 배어 나오는데, 이것이 바로 이 맥주의 ‘킥’이다. 필자는 이 맥주를, 사워 맥주를 처음 경험해보는 분들에게 종종 선물하는데, 독특하면서도 호불호가 적은 맛이라 사워 맥주 입문용으로 매우 좋다. 특히, 선물 받은 사람의 리액션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로덴바흐 그랑 크뤼를 추천하는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는 ‘합리적인 가격’이다. 750ml 용량의 한 병이 1만원 후반대라 여러 병을 구입해 나눠 마셔도 부담이 없다. 물론 맥주치고는 비싸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벨기에에서 생산된 수준 높은 맥주를 2만원 이하에 구입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전혀 아쉽지 않다.
죽엽청주 (2만 원대)
기왕이면 건강하게 취해볼까
“이건 술이 아니라 약이야, 약” 어르신들이 술장 속 담금주를 따라주면서 하는 이 말, 중국에서도 들을 수 있다는데… 이 술은 중국에서 몸에 이로운 술, ‘보건주’로 분류된다. 몸에 좋은 술이 어디 있겠냐마는, 그래도 이 말이 마음속에 작은 위안을 주는 것은 분명하다. 어찌 되었든 기왕 술을 마신다면 건강한 재료로 만든 술이 좋지 않을까?
죽엽청주를 만드는 방법은 K-담금주와 매우 유사하다. 이 술은 작은 독에 고량주를 넣고 대나무 잎과 10여 종의 한약재를 넣어 오랜 시간 우려내 만들어진다. 각종 재료에서 진득하게 흘러나온 성분이 술에 가득 스며들어 농밀한 맛을 자랑하는 죽엽청주가 완성된다.
녹진한 달콤함과 강렬한 한약재의 맛, 이것은 아마도 홍삼인삼대나무 캔디? 처음 마실 땐 생각보다 진한 한방 맛에 ‘윽’ 소리가 날 수 있지만, 술을 한 모금 넘긴 후 은은하게 올라오는 풍미를 따라가다 보면 죽엽청주만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다. 특히, 평소 담금주를 사랑하는 어르신이라면 이 술에 제대로 입덕할 수도!
죽엽청주는 개인적으로 차갑게 마시거나 얼음을 넣어 온더락으로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 얼음이 가득 담긴 잔에 탄산수와 죽엽청주를 2:1 비율로 넣어 상쾌한 하이볼로 마셔도 좋다.
제갈량가주 (2만 원대)
제갈공명처럼 총명해지거라
중요한 시험을 준비하거나 승진을 노리고 있는 가족이 있다면 센스 있는 선물을 건네보자. 중국 산둥성의 명주인 ‘제갈량가주’는 마시면 제갈공명처럼 총명해진다고 하여 ‘총명주’라고도 불린다. 또한, 이 술의 뚜껑을 여는 사람에게 관운이 오고 진급한다고 하여 ‘관운주’ 또는 ‘진급주’라고도 알려져 있다. 이 술의 뚜껑은 제갈공명이 머리에 쓰고 있는 면류관을 형상화하여 만들어졌다.
제갈량가주는 수수, 쌀, 찹쌀, 밀, 옥수수 이렇게 5가지 곡물을 사용해 만들어진다. 그래서 고소한 곡물의 향과 배, 파인애플 등의 열대 과일 향이 입안에서 팡팡 폭발한다. 도수는 38%로 꽤 높지만, 부드럽고 달콤한 뒷맛 덕분에 마시기 편하다. 짭쪼름한 잡채나 달콤한 송편 등 각종 추석 음식과 환상의 궁합을 보여준다.
스칼리웩 데일리샷 추석 에디션#2 (9만 원대)
추석을 맞아 한국에 온 스칼리웩
스코틀랜드에서 한국 명절을 즐기러 온 스칼리웩(aka.석한리). 먼 길을 여행하느라 지쳤을 법한데, 보름달이 둥실 뜬 한강에 한복을 입고 산책을 나왔다. 이 술을 추천하는 가장 큰 이유는 추석을 위해 태어난 완.벽.한 비주얼 때문이다.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는 말이 딱 들어맞게 이 친구, 맛도 상당하다.
스칼리웩 데일리샷 추석 에디션#2는 스코틀랜드 최고의 독립병입사로 손꼽히는 ‘더글라스 랭’에서 출시했다. 더글라스 랭은 스코틀랜드 6개 지역의 몰트 특성을 담은 지역 몰트 시리즈를 출시하는데, 이 상품은 ‘스페이사이드’ 지역 증류소의 위스키 원액을 블렌딩해서 만들어졌다. 블렌딩에 사용된 키몰트에는 위스키계의 명품이라 불리는 맥캘란 증류소의 원액도 들어가 있다는 사실.
이 술은 평소 ‘양주’를 즐겨 마시는 어른께 선물하기 좋다. 위스키 단골 선물로 자주 거론되는 조니워커와 발렌타인이 어딘가 식상하게 느껴진다면 이 상품으로 특별함을 더해보자.
48%의 도수로 충분한 도수감을 제공하며, 더글라스 랭의 탁월한 블렌딩 기술로 밸런스도 훌륭하게 잡았다. 부드러운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다크 초콜릿의 향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평소 블렌디드 위스키를 즐기던 어른들의 입맛을 완벽히 사로잡을 만하다.
홍시감술 선물세트 (4만 원대)
상자에 차곡차곡 담긴 잘 익은 홍시
임금님 수라상에 오르던 진상품 ‘대봉감’. 달콤함을 가득 품은 채 익은 대봉감은 명절 선물 명예의 전당에 오른 지 오래다. 그런데 이 대봉감으로 술을 빚었다니, 그야말로 특별함이 두 배다. 평소 홍시와 곶감을 즐겨 드시는 어른께 선물해보자.
이 술은 느린마을 막걸리로 유명한 배상면주가에서 야심차게 만들었다. 홍시 모양의 보틀 디자인과 뚜껑 아래에 자리 잡은 앙증맞은 감 꼭지 모양 장식은 나무에서 똑 떨어진 대봉감을 그대로 표현했다. 그리고 맛에서는 홍시를 한입 베어 물었을 때의 자연스러운 달콤함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13%의 적당한 도수 덕분에 여러 잔 마시기에 큰 부담이 없다.
홍시감술 선물세트는 홍시감술 두 병과 전용잔 두 개로 구성되어 있다. 게다가 이 술은 택배배송이 가능한 우리술이라 집에서 편리하게 받아볼 수 있으니 참고하시라! 배상면주가 공식 홈페이지와 29cm 등 다양한 판매처에서 택배 배송 주문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