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B&W, 렉서스 마크 레빈슨..고급차의 상징 하이앤드 오디오

프리미엄 자동차는 일반 브랜드와 달리 시각·청각·후각·미각·촉각 같은 5감을 만족시켜야 한다. 이 가운데 청각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별도로 구분된다. 흔히 고급차라고 하는 럭셔리 브랜드의 자동차들은 운전자의 청각을 만족시키기 위해 세계적인 오디오 메이커와 협력헤 공동 개발을 한다.

럭셔리 자동차는 대중차와 명확하게 구분된다. 고급스러운 디자인 뿐만 아니라 소재, 파워트레인, 승차감에서 많은 차별화를 이룬다. 디자인은 취향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고급 오디오의 음질만큼은 한 번 들으면 확연히 구분되는 요소다.

1900년대 초 AM 라디오부터 카세트 테이프, CD를 거쳐 블루투스, 스트리밍까지 기술의 발전에 따라 음악을 듣는 방법도 달라졌다. 그때나 지금이나 최종적으로 소리를 내는 장치는 스피커다. 스피커 역시 수 많은 취향이 있고 성향이 다르게 존재한다. 하지만 좋은 음질의 오디오는 고급차를 구성하는 핵심이다.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는 오디오 시장에서 저명한 브랜드와 합작해 자사의 고급차에 브랜디드 오디오를 장착한다. 저마다 지향점과 성능은 다르지만 고급스러운 감각을 제공하는데 일조한다는 점에서는 일맥상통한다.

토요타는 자사 럭셔리 브랜드 렉서스의 고급화를 위해 마크 레빈슨 오디오 시스템을 적용한다. 마크 레빈슨은 1972년 재즈 뮤지션이자 앰프 개발자였던 마크 레빈슨이 창업한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다. 과거 앰프가  소리의 증폭 용도로 사용하던 시기에 모듈 기반의 앰프를 출시해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청아한 소리를 냈던 브랜드다. 현재는 하만그룹에서 운영을 하고 있다.

렉서스는 1987년 미국에서 브랜드 출범 이후 2001년까지 일본의 유명 오디오 회사 나카미치 오디오 시스템을 사용했다. 이후 유럽 경쟁 브랜드와 차별화를 위해 마크 레빈슨 오디오를 렉서스 컨버터블 SC430에 처음 적용했다. SC430의 스케치부터 생산 단계까지 협력해 오디오 시스템을 개발했다.

클래식 음악에 걸맞는 청아한 음색, 콘서트홀 앞줄에 앉은 듯한 공간감으로 렉서스는 카 오디오 분야에서 프리미엄으로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 이후 모든 렉서스 차량에는 마크 레빈슨 오디오가 적용됐다. 오디오 때문에 렉서스를 구매한다는 말이 생길 정도였다.

현대차그룹의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도 대중 브랜드인 현대기아와 오디오에서 차별화를 도입했다. 하만의 렉시콘 오디오 시스템을 적용했다. 렉시콘은 5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다. 렉시콘은 마크 레빈슨과 함께 고급 오디오로 유명하다.

제네시스 브랜드 독립 이후에도 다양한 제네시스 상위 차종에 렉시콘 카오디오를 장착했다. 전세계 최고의 초럭셔리 브랜드인 롤스로이스도 렉시콘 오디오 시스템을 장착한 바 있다.

전세계에서 역사가 가장 긴 오디오 브랜드로 유명한 뱅앤울룹슨은 1925년 페테르 뱅, 스벤 울룹슨의 공동창업으로 탄생한 오디오 브랜드다. 뱅앤울룹슨은 2005년 사업 확장의 일환으로 카오디오 시스템에 뛰어들었다.

현재 아우디, 벤틀리, 람보르기니, 애스턴마틴 등 다양한 고급 브랜드 차량에 적용한다. 히든 트위터 스피커로 유명하다. 유럽의 고급 브랜드 뿐만 아니라 제네시스 GV60, G90 옵션으로 선택 가능하다. 하만의 ASE팀은 뱅앤울룹슨 카오디오의 음질을 위해 개발 시작단계부터 생산까지 자동차 제조사와 협력해 음향을 세팅한다. 뱅앤울룹슨 카오디오 사업부 역시 하반그룹 하만에 인수돼 현재 하만 오토모티브의 여러 고급 브랜드 가운데 하나다.

B&W(바워스 앤 윌킨스)는 영국 하이파이 오디오 제조업체로 지난 30년간 하이앤드 스피커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한 업계 최고의 기업으로 꼽힌다. B&W는 특유의 음색, 공간감으로 차량 탑승객에게 듣는 재미를 선사한다. 볼보는 신차 디자인 초기부터 섀시 개발까지 B&W와 함께 개발해 마치 콘서트홀에서 음악을 듣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과거 운전자들이 드라이빙 경험을 중요시했다면 현재는 차량의 경험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제는 주행성능보다는 오디오의 음질, 반자율주행의 성능 등 각종 부가적인 옵션의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 운전하면서 가장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는 음악인 만큼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오디오 시스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정원국 에디터 wg.jeong@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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