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연봉 번다는 청소현장 직접 가봄

이 장면을 보라. 특수청소부 연봉에 대한 건데 연봉 1억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내용.

고독사나 살인사건 현장, 쓰레기로 가득한 집들을 청소하면 정말 1억 연봉이 보장되는 건지 취재했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10년 이상 경력 베테랑들은 월 1000만 원 벌이도 가능하지만 이것저것 빠져나가는 비용도 많고 무엇보다 직업에 대한 사명감과 극한의 노동환경을 견딜 수 있는 강한 체력과 정신력이 필요하다.

특수청소업체와 함께 쓰레기집으로 알려진 인천의 빌라에 직접 가봤는데 문을 열자마자 고약한 냄새가 먼저 올라왔다. 바닥에는 층층이 쌓여있는 쓰레기들과 바선생들의 흔적. 짐을 전부 꺼내고, 바닥을 닦고, 마지막으로 악취 제거와 살균까지 해야 한다.

특수청소는 일반적인 청소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공간을 정리하는 일이라서 단순 청소 이외에도 악취 제거, 소독, 살균작업이 필수다. 그래서 일반청소보다 단가도 높다. 특수청소 단가는 인당 15~20만 원, 많게는 30만 원 이상까지 올라간다고 한다.

우리가 만나본 업계 관계자들은 10년 이상 경력을 쌓은 베테랑이나, 직접 업체를 운영하는 대표인 경우 억대 연봉을 넘길 수 있다고 말했다. 경험이 쌓일수록 작업 속도와 효율이 올라가고, 그대로 수입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실제로 업체를 운영하는 대표는 월평균 1500만~2000만 원까지 벌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하지만 이건 최상급의 경우고 일반적으로는 경력과 기술력 따라 벌이 수준에 차이가 크다.

경력 초반에는 월 200~300만 원 수준에서 시작하고, 3년 이상 현장 경력을 쌓으면 월 500만 원 정도. 여기에 도배, 타일, 배관 등 전문 기술 자격증을 더하거나 마케팅을 통해 시장 우위를 점하면 벌이도 그만큼 늘어난다.

다만 수요가 불규칙한 경우가 많아서 영업력이 중요한 경우가 많다. 특수청소는 한 달 평균 10건 내외로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 수입이 일정하지 않다. 계절적 요인도 있다고 하는데 겨울철은 고독사나 유품정리가 많고, 여름철에는 악취로 인한 쓰레기집 청소가 많다고 한다.

다만 특수청소만으로는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 어려워서 대부분 일반청소인 입주청소나 에어컨청소, 청소 강연이나 청소 교육 등을 함께 하면서 수입을 보충한다.

[‘특수청소 매뉴얼’ 저자 성시화 대표]

“이것만 가지고 내가 생업이고 전업으로 하면서 버티기는 상당히 좀 쉽진 않다. 자살 현장이나 이런 부분이 특수한 부분이지 매번 이제 일상생활에서 계속 발생하는 건 아니잖아요. 그런데 이제 단가나 일반 사람들이 좀 꺼려하시는 부분, 기피하거나 이런 부분이 꽤 있기 때문에 단가는 좀 있어요. 이것만 가지고 특수청소만 가지고 전업하신다는 거는 사실은 좀 어렵긴 해요.”

또 특수청소의 경우 들어가는 지출비용도 만만치 않다. 원룸 쓰레기집 청소비는 약 150~250만 원인데 청소 약품비, 폐기물 처리비, 인건비가 포함된 가격이다. 결국 수익이 높은 만큼 지출도 크기 때문에 순수익이 생각보다 많이 남지 않을 수 있다.

청소 현장은 단순히 더러운 걸 치우는 수준이 아니라 지독한 냄새와 오염된 환경에 핏자국, 배설물, 벌레까지 전부 청소해야 한다. 실제로 열악한 작업 환경에 비해 소득이 적다고 느껴 특수청소 일을 그만두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특수청소 일에 익숙하지 않고, 비위가 약한 사람들은 청소 현장을 보고 도망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청소스토리 이주형 대표]

“도망가시는 분들이 대다수죠. 비위가 약하니깐 그런 거죠. 어우 험한 걸 못 보겠다. 이게 정말 절실한 사람들은요. 그런 걸 따지지 않아요. 우리 같이 춥고 배고픈 사람들이 그 일을 하나라도 더 하려고 하겠죠.”
[청소오빠 최영진 대표]

“돈이 된다는 말을 듣고 이제 특수청소를 하고 싶다고 거기서 들어오시는데도 스스로 못 견디고 그만두시는 분도 있거든요. 환경이 안 좋잖아요. 일단 더럽고 냄새나고 그런 것도 가장 큰 문제고요. 그리고 생각했던 거보다 소득이 많지 않다고 느낄 수도 있잖아요.”

다른 사람들이 꺼리는 일을 하기로 선택한 특수청소부들은 돈이 필요하다는 ‘간절함’을 가지고 일터에 나선다. 그러나 이 일을 계속하게 만드는 건 결코 돈의 문제만은 아니다.

[특수청소업체 바름 박정완 대표]

“특수청소는 더러운 걸 치우는 일이 아니라, 삶이 무너진 사람의 상황을 정리해 주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직원을 뽑을 때도 인성과 태도를 최우선으로 생각해요. 청소 기술은 가르칠 수 있지만, 사람을 대하는 기본적인 자세는 가르치기 어렵죠.”
[김새별 바이오해저드 대표]

“전 예의라고 생각해요. (고인에 대한) 예의. 말은 특수청소라고 하지만 유품정리가 동반된 특수청소거든요. 가족분들이 직접 정리하시기 힘든 현장에 청소를 하고 그다음에 고인의 유품을 정리를 해서 가족분에게 전달해 드리고 아니면 옮겨드리기도 하고 나머지는 버려드리는 그런 일이 진짜 유품 정리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