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김현아 의원은 어떻게 돼가고 있어요? 몰라요?" 반문 태도 논란

조현호 기자 2023. 4. 25.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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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문제에 진지하게 생각안한다는 뜻"
"똥묻은 개가 겨묻었다고 하는 꼴…낡은 물타기 정치문법"
뉴스타파 김 전 의원 공천헌금 연속 보도에 김현아 허위보도 반박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년 전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관련 조치를 묻는 기자들에게 돌연 “김현아 전 의원은 어떻게 되어가느냐”며 반문을 던져 발언태도가 논란이다.

최종 책임자로 지목돼 귀국한 송영길 전 대표 조치 문제와 검찰의 강제수사를 받고 있는 윤관석, 이성만 의원의 출당 여부에 대한 질문에 다른 당 의원도 의혹이 제기됐는데, 어떻게 돼가냐고 해 물타기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상대 당 문제도 있으니 거기도 취재하라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이 상황을 진지하게 여기지 않고,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는 화법으로 상황을 모면하려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 24일 오후 국회 본관 당 대표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동하면서 '송 전대표를 만날 계획이 있느냐' '윤관석 이성만 의원도출당이나 탈당조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나'는 질문에 일절 답변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그러다 '이번 (송영길 전 대표) 기자회견은 어떻게 보셨나요'라는 질문에 “김현아 의원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어요? 몰라요?”라고 되물었다.

기자들이 잠깐 있다 다시 '자체조사해야 한다는 주장이 여전하고 지도부 총사퇴를 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는데 어떻게 보느냐'고 재차 질의하자 이 대표는 “잠깐만 서 보라”며 “지금 한미정상회담이 열리는데 한미정상회담 과정에서 중국 러시아를 계속적으로 자극해서 경제는 타격이, 안보에는 위기가 오지 않을까 매우 걱정된다”고 한미정상회담 화제로 돌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후 국회 본관 당대표 회의실에서 나오면서 기자들과 짤막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SBS 뉴스브리핑 영상 갈무리

이 같은 답변 태도를 두고 비판이 나왔다. 김민하 시사평론가는 25일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고정코너에 출연해 “이재명 대표는 왜 이렇게 얘기하는지 모르겠는데, 이해 안되는 얘기를 한다”며 “김현아 전 의원의 공천 헌금 보도는 (돈 봉투 의혹과) 이건 별개다. 문제제기 하고 싶으면 별개로 하면 된다”고 비판했다. 김 평론가는 “기자들 질문에 '김 전 의원 얘기는 안하느냐'고 반론하는 이런 광경을 국민들이 보고 어떻게 생각하겠느냐”며 “이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지 않고 있구나, 나는 똥묻은 개 너는 겨묻은 개 이렇게 해서 넘어가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김 평론가는 “그런 이재명 대표가 이끄는 민주당 지도부가 만드는 혁신을 신뢰할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장성철 공감과 논쟁 센터 소장도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고정코너에 나와 이 대표를 두고 “지극히 작은 정치인의 모습”이라며 “돈으로 표를 사려고 했다는 그런 비판을 받고 있는데 '그거 국민의힘도 잘못했잖아'(라고 한다). 그럼 자기네들(민주당 돈봉투) 잘못이 없어지냐. 그건 아니잖느냐”고 지적했다.

박원석 전 정의당 정책위의장도 “일주일 전에 사과한 것의 진정성이 어제 그 한마디로 끝났다”며 “사과할 생각도 없고 반성할 생각도 없구나라는 뜻”이라고 비판했다. 박 전 위의장은 “지금 그런데 김현아는요?라고 하면서 지금 물타기를 하는 것”이라며 “다른 정성호 장경태 등 다른 민주당 의원들이 이걸 밥값, 기름값에 해당하는 거다. 관행이라고 하는데, 그런 낡은 사고나 그런 낡은 정치 문법이 수용되지도 않을 뿐더러 그런 민주당이라면 저는 망한다라고 생각한다”고 성토했다. 그는 “여전히 돈 선거를 하는 것을 '너는 안 했어?' 이런 얘기를 지금 사방에다 대고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성철 공감과 논쟁센터 소장이 25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돈봉투 관련 기자들의 질문에 김현아 의원은 어떻게 돼가느냐고 반문한 답변 태도를 비판하고 있다. 사진=CBS 뉴스쇼 영상 갈무리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이 대표의 발언이 있던 직후인 24일 SBS TV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쓰나미 같은 것이 덮친 셈인데, 그걸 잠깐 모면하려고 뜬금없이, 터무니없이 엉터리 (같이) 그런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것 그 태도도 진실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같이 출연한 이소영 민주당 의원은 “이 대표가 김현아 공천헌금 문제를 언급한 것은 첫째 언론의 시각이 너무나 균형을 잃은 것 아니냐, 공천헌금도 엄중한 것인데 여기엔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이 문제(민주당 돈 봉투)만 취재하는 것이 균형을 잃었다고 해석하고 싶다”며 “두 번째는 (돈 봉투 문제에도) 정부 여당의 지지율로 가지 않는 것은 국민들이 민생과 외교 문제에 걱정하고 있기 때문인데, 계속 민주당 전당대회 얘기만 하고 있다는 것을 비판하는 취지가 아니었을까 해석을 한다”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그럼에도 최형두 의원 지적에는 수긍을 한다”고 덧붙였다.

김현아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당대변인이 가짜뉴스 공범자였다고 당대표까지 가짜뉴스를 유포하시면 되겠느냐”고 썼다.

김 전 의원의 공천헌금 의혹은 뉴스타파가 지난 21일자 <경찰, 김현아 전 의원 '공천 미끼 돈봉투' 의혹 수사>에서 “경찰이 국민의힘 김현아 전 의원을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하면서 알려졌다. 뉴스타파는 “경찰은 김 전 의원이 불법적으로 정치자금을 모금한 뒤, 지난해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선거용 자금으로 쓰거나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는 데 썼다고 보고 있다”며 “특히 그가 정치자금을 모으는 과정에서 국민의힘 소속 전·현직 고양시의회 의원들을 동원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썼다. 불법 정치자금의 액수는 최소 3000만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녹음파일도 있다고도 했다.

▲뉴스타파가 지난 21일 경찰이 김현아 전 의원을 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수사중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사진=뉴스타파 사이트 갈무리

이에 김현아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뉴스타파' 기사 속 내용은 모두 명백한 허위 사실임”이라며 “저에 대한 명예훼손은 물론, 악의적 가짜 뉴스로 혼란을 야기한 '뉴스타파'에 대해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묻고, 재발 방지를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반박했다. 김 전 의원은 자신이 정치자금을 불법적으로 모금한 적이 없고, 기사에 나오는 정치자금은 당원 모임에 참여한 당원들이 자발적으로 걷은 모임의 운영 회비로, 정치자금이 아니라고 소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금 돈 봉투를 요구한 적도, 받은 적도 없으며 △기사에서 언급된 녹음파일은 돈 봉투를 주고받는 대화가 담긴 녹음파일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에 뉴스타파는 25일자 <'공천 미끼' 돈봉투 의혹... 김현아 육성파일 “회비 완납하세요”>에서 재반박하는 차원의 후속보도를 했다. 뉴스타파는 올해 초 국민의힘 당원들로부터 제보받아 자료를 검증했고, 이 과정에서 김 전 의원의 지역구(고양정) 당협의 사무국장을 지낸 이강환 씨의 인터뷰 육성을 공개했다. 이 전 국장은 “김 위원장이 불법으로 정치자금을 받은 것이 맞다”고 말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밖에도 고양정 당협 운영회비 계좌내역을 공개했고, 김현아 전 의원이 회비 납부를 독려하는 육성이 담긴 녹음파일도 방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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