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 ‘알리글로’ 미국 매출 확대 날개 달았다

GC녹십자 본사 전경 / 사진 제공=GC녹십자

GC녹십자가 혈액제제 ‘알리글로’의 미국 매출 확대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내년 미국지역에서만 1500억원 이상의 매출이 예상되는 가운데 실적 반등에 날개를 달아줄 전망이다.

12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는 ABO홀딩스의 지분 전량인 1억주를 1380억원에 인수한다.

ABO홀딩스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위치한 회사로 뉴저지, 유타, 캘리포니아 등 3개 지역에 6곳의 혈액원을 운영하고 있다. 텍사스주에 2곳의 혈액원이 추가로 건설 중이며 완공이 되는 2026년부터 총 8곳의 혈액원이 가동될 예정이다.

GC녹십자의 ABO홀딩스 인수는 혈액제제 ‘알리글로’ 사업 확대를 위해서다. 이번 혈액원 인수를 통해 혈장분획제제의 원료 확보에서부터 생산, 판매에 이르기까지 수직계열화가 완성됐다.

녹십자는 이미 미국 내 자회사인 'GCBiopharmaUSA'를 통해 미국 사보험 시장 80% 이상을 확보한 상태다. 또 대형약국 11개와 계약을 체결해 미국 50개주 전역 판매가 가능하다.

GC녹십자가 올해 의정 갈등 이슈 탓에 국내 부진을 겪은 만큼, 혈액제제에서 가장 큰 시장인 미국에서의 성공이 실적 반등에 첨병이 될 전망이다.

현재 미국 면역글로불린 시장은 약 13조원 규모(MRB 2022년 기준)로 알려져 있다. 인구노령화에 따른 자가면역질환의 증가로 미국 내 면역글로불린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초반 분위기는 좋다. 지난해 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품목허가를 획득한 알리글로는 올 7월 미국행 초도 물량을 선적했다. GC녹십자에 따르면 8월부터 일차 면역결핍증 환자를 대상으로 알리글로 투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2·3·4차 후속 물량도 출하됐다.

이에 따라 GC녹십자는 올해 알리글로로 미국에서 약 675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또 2025년 1500억원 등 매년 5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해 오는 2028년 미국 매출 4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민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혈액원 운영사 인수를 통해 알리글로가 더욱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본격적인 혈액 공급 확대는 2026년부터 적용될 것으로 보고 2026년 알리글로 매출액이 3533억원으로 대폭 상승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천상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