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집기만 했는데…" 양말, 제대로 세탁하는 방법은 따로 있습니다

세탁 온도 60도로 높여야 양말 속 세균 사멸
양말 자료 사진. / 헬스코어데일리

연일 35도를 넘나드는 8월, 집 밖으로 나가기만 해도 금세 땀이 흐른다. 하지만 더운 건 얼굴이나 등뿐만이 아니다. 땀이 가장 먼저 고이는 부위, 바로 발이다. 샌들이 아닌 운동화나 구두를 신는 날엔 발에서 나는 냄새에 스스로 놀랄 때도 있다. 냄새만의 문제는 아니다. 양말 속엔 곰팡이와 세균이 함께 자라고 있다.

발은 하루 종일 신발에 갇힌 채 땀, 각질, 습기에 노출돼 있다. 피부 표면엔 수많은 미생물이 서식하는데, 특히 발가락 사이에는 땀샘이 집중돼 있어 세균과 곰팡이에게는 최적의 번식지다. 발의 습한 환경은 양말을 통해 그대로 퍼진다.

하루 종일 신은 양말, 미생물 득실득실

양말을 신고 있는 모습. / oatawa-shutterstock

지난 1일 코메디닷컴은 영국과 호주의 연구를 인용해 발 피부 1cm²당 미생물이 수백만 개씩 서식한다고 보도했다. 양말을 하루 10시간 이상 신으면, 표면에 각종 박테리아와 곰팡이 포자가 축적된다.

특히 무좀을 유발하는 곰팡이는 습한 환경에서 빠르게 퍼진다. 감염성도 높다. 한 사람이 무좀에 걸린 채 신고 있던 양말을 제대로 세탁하지 않고 다시 신었을 때, 이전보다 더 심각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양말에선 크립토코커스와 같은 병원성 세균, 그리고 히스토플라즈마, 칸디다, 아스페르길루스 등 폐와 점막에 침투하는 곰팡이가 발견되기도 한다. 일부 곰팡이는 폐렴, 수막염, 심한 경우 결핵 유사 증상까지 유발한다. 특히 면역력이 낮은 사람은 더 쉽게 감염된다.

여름철엔 양말을 매일 갈아 신는 것이 기본이다. 체육관 등 공용 공간에서 맨발로 다니는 것은 위험하다. 발에 묻은 균이 바닥에 남고, 다시 다른 사람의 양말을 통해 옮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세탁으로 양말의 모든 포자를 제거하긴 어렵다. 특히 가정용 세탁기의 일반 세탁 온도는 보통 30~40도인데, 이 온도는 곰팡이 포자를 완전히 제거하기에 충분하지 않다.

세탁만으론 부족… 온도·세제 모두 따져야

양말을 세탁기에 넣는 모습. / 헬스코어데일리

양말을 더 청결하게 세탁하려면, 몇 가지 방법이 있다. 먼저 양말을 세탁 전에 뒤집는다. 발의 땀과 각질이 직접 닿는 면은 양말의 안쪽이기 때문이다. 그런 다음 효소 성분이 포함된 세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을 분해하는 효소가 미생물의 먹이가 되는 물질을 제거해 준다. 세탁 온도는 60도 정도로 높이는 게 좋다. 세균과 곰팡이 세포는 고온에서 사멸된다.

다리미도 활용할 수 있다. 낮은 온도에서 세탁했다면, 스팀다리미로 양말을 다리는 방법이 있다. 열에 약한 포자는 다리미 열로 파괴된다. 세탁 후 완전히 건조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젖은 양말은 곰팡이의 번식처다. 햇볕에 말리면 자외선에 의해 살균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양말의 소재도 중요한 요소다. 합성 섬유보다 면 소재 양말이 열과 수분 흡수에 더 강하다. 특히 진균 감염에 취약한 사람은 면양말을 선택하는 것이 낫다. 또한 통풍이 잘되는 신발을 함께 신는 것이 좋다. 발의 열과 습기를 줄여 미생물 번식을 억제할 수 있다. 꽉 끼는 운동화나 땀이 잘 마르지 않는 소재는 피하는 것이 좋다.

신발보다 먼저 챙겨야 할 건 '양말 위생'

양말을 건조대에 널고 있다. / Vershinin89-shutterstock

양말은 체온을 유지하거나 패션을 위해 신는다는 인식이 많지만, 사실 위생 측면에서 훨씬 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루 종일 바닥을 밟고, 땀이 스며든 양말은 세균과 곰팡이의 온상이 되기 쉽다. 겉보기엔 깨끗해 보여도 실제론 수많은 미생물이 붙어 있다.

병원에선 환자의 슬리퍼나 양말, 침대에서 항생제에 잘 듣지 않는 균이 검출된 사례도 있다. 병원 바닥처럼 사람이 많이 드나드는 곳에선 세균이 쉽게 옮아갈 수밖에 없다. 그만큼 양말은 감염의 매개체가 될 가능성이 높다. 몸이 약해진 상태라면 더욱 조심해야 한다.

양말은 매일 갈아 신고, 세탁 후에는 햇볕에 완전히 말리는 게 기본이다. 발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면, 땀 때문이라고 넘기지 말고 양말 상태부터 살펴야 한다. 위생 관리 하나로 발 건강뿐 아니라 전신 건강까지 지킬 수 있다.

Copyright © 헬스코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