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이재용 회장의 '특급 인재' 확보 지시에 따라 글로벌 빅테크 기업 출신 임원들을 대거 영입하며 조직 혁신에 나서고 있다. 올해 1분기에만 애플, 아마존, 지멘스, 퀄컴, GM 등 세계 최고 수준 기업 출신 전문가들이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 애플 디렉터 출신 최재인 부사장 영입
가장 주목받는 인사는 애플 디렉터 출신 최재인 부사장의 영입이다. 미국 조지아공과대 박사 출신인 최 부사장은 현재 MX사업부 개발실 담당임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삼성이 애플과의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직접 애플 핵심 인재를 스카우트한 것으로 해석된다.
▶▶ 아마존 로봇 개발 전문가들 대거 합류
아마존 출신 인재들의 영입도 눈에 띈다. 아마존 최초의 가정용 로봇 '아스트로'와 자율주행 로봇 '프로테우스' 개발에 참여한 박종진 상무가 생활가전 개발팀을 이끌고 있다. 아마존에서 디자인 전략을 총괄했던 성희연 부사장은 글로벌마케팅실 D2C센터를, 포항공대 박사 출신 이성진 상무는 MX 개발실을 담당하고 있다.
▶▶ GM·지멘스 등 제조업 강자 출신도 영입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MIT 박사 출신으로 GM 산하 크루즈에서 스태프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근무했던 윤승국 상무가 삼성리서치 로봇센터를 맡고 있다. 지멘스 헬시니어스 출신 문성만 상무는 미국 유타대 박사 출신으로 기획팀 담당임원으로 활동 중이다.
▶▶ 글로벌 브랜드 마케팅 전문가들도 합류
마케팅 분야에서는 나이키 출신 정욱진 상무가 글로벌 마케팅실 D2C센터를, 토미힐피거 북미 대표를 지낸 소피아 황 주디에쉬 부사장이 글로벌 마케팅실에서 활동하고 있다. 아디다스 부사장 출신 김영아 상무는 MX마케팅팀을 이끌고 있다.
▶▶ 디자인 분야 최초 외국인 사장 영입
특히 세계적 산업 디자이너 마우로 포르치니가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 최고디자인책임자(CDO)로 합류했다. 펩시코 최고디자인책임자를 지낸 포르치니 사장의 영입은 외국인이 삼성전자 디자인 총괄 사장직에 오른 첫 사례다.
▶▶ 이재용 회장의 '초격차 인재경영' 전략
이러한 대규모 인재 영입은 이재용 회장이 올해 초 임원 세미나에서 강조한 '특급 인재' 확보 전략의 결과다. 이 회장은 "경영진보다 더 훌륭한 특급인재를 국적과 성별을 불문하고 양성하고 모셔와야 한다"며 글로벌 인재 확보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삼성전자는 2020년 이후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자 이 회장 주도의 인재 확보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글로벌 핵심 인재로 조직 역량을 근본부터 재정비하며 기술 리더십 확보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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