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열린 AI 토큰 경제, 토큰으로 진짜 돈 버는 기업은 따로 있다 [스프]

⚡ 스프 핵심요약
AI 토큰은 AI 서비스의 비용 및 성능과 직결되는 핵심 지표이며, AI 사용량 증가와 함께 토큰 사용량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AI 추론 비용이 급감하면서, 토큰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토큰 가성비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 모델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토큰 경제의 최종 승자는 GPU 칩과 컴퓨팅 리소스를 제공하는 엔비디아, AWS, 구글 클라우드,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와 같은 기업들입니다.
안녕하세요. 데이터를 만지고 다루는 안혜민 기자입니다. 요즘 AI를 좀 쓴다는 사람들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토큰이죠. 뉴스를 보다 보면 이 토큰이라는 게 단순히 AI 사용량을 나타내는 단위를 넘어, 업무 성과나 성실도를 보여주는 지표처럼 쓰이기도 하더라고요. 도대체 토큰이 뭐길래 이렇게까지 언급되는 걸까요? 오늘 오그랲에서는 이 토큰 이야기를 준비해 봤습니다. 정확히 토큰이 무엇인지, 또 토큰을 둘러싼 AI 시장은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 그리고 이 시장의 진짜 승자는 누구인지, 데이터와 그래프를 통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바이브 코딩과 바이브 디자인이 우리 삶에 들어오면서 '토큰'이라는 단어도 자연스럽게 자주 등장하고 있습니다. 토큰을 어느새 다 써버려서 추가로 AI를 돌리기 위해 돈을 지불하기도 하고요. 그런데 도대체 토큰이 정확히 뭘 뜻하는 걸까요?

토큰이 AI가 텍스트를 처리하는 최소 단위라는 건 알겠는데, 왜 이렇게까지 중요하게 언급되는 걸까요? 그건 바로 토큰이 AI 서비스 비용에 직결되는 핵심 지표이기 때문입니다. 입력값이든 결괏값이든 AI가 처리해야 하는 토큰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AI는 더 많은 연산을 수행해야 합니다. 더 많은 연산을 수행해야 한다는 건 곧 시간이 더 걸리고, 비용이 늘어난다는 거죠. 그래서 AI 기업들은 서비스 사용 요금의 기준을 토큰으로 두고 과금하고 있어요.
토큰은 비용뿐 아니라 모델의 성능과도 직접 연결됩니다. 가령 AI가 한 번에 기억하고 처리할 수 있는 정보, 즉 처리할 수 있는 토큰 양이 많을수록 AI의 성능이 좋다는 의미니까요. 이렇게 토큰이 AI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보니 AI 시장을 두고 '토큰 경제'라는 단어도 나오고 있죠.

또 어떤 이용자는 앤트로픽의 클로드 코드를 한 달에 15만 달러 넘게 사용했다는 얘기도 들려오죠. 15만 달러면 우리나라 돈으로 2억 2천만 원이 넘는 금액입니다.


메타에서는 직원들의 토큰 사용량을 비교할 수 있는 순위 대시보드를 만들기도 했어요. 그중에서도 가장 토큰을 많이 사용한 직원에게는 '세션 임모탈', '토큰 레전드'라는 칭호를 붙여줬고요. 참고로 메타 직원이 8만 5천 명이 넘는데, 이들이 한 달간 사용한 토큰량이 60조 개 수준이었다고 하죠.

쇼피파이에서는 이제 직원이 신규 채용을 요청하기 전에, AI로는 안 되는 이유를 입증해야 해요.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AI 활용이 더 이상 선택사항이 아니라며 AI의 적극적인 사용을 주문했어요. 들리는 얘기로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도 사내 토큰 리더보드를 가동했다고 하고요.



이렇게 가격이 떨어지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두 손 벌려 환영할 일입니다. 같은 수준의 성능을 훨씬 더 싼 값에 쓸 수 있는 모델이 있다면 소비자들은 당연히 그쪽을 선택하게 될 겁니다. 그래서 떠오르는 게 바로 토큰 가성비입니다. 기업들 입장에서도 이 가성비를 잡는 게 주요 이슈였고요.
그 흐름에서 터졌던 게 바로 2025년 초에 있었던 딥시크 쇼크입니다. 중국의 스타트업이었던 딥시크는 당시 최고 모델이었던 오픈AI의 o1과 엇비슷한 추론 능력을 가진 R1 모델을 공개해 세상을 놀라게 했습니다. o1의 토큰 비용은 입력은 100만 개당 15달러, 출력은 100만 개당 60달러였어요. 딥시크는 이 비용을 각각 0.55달러와 2.19달러로 낮췄죠. o1모델과 비교해서 압도적으로 저렴하고 성능도 뒤지지 않으니 소비자들이 선택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겁니다.


더 나은 모델을 만들어 내려면 더 많은 GPU, 즉 더 많은 컴퓨팅 리소스가 필요합니다. 그러다 보니 최첨단 모델의 토큰 가격은 결국 비싼 GPU 값에 묶일 수밖에 없어요. 그 결과가 토큰당 30달러, 25달러라는 고가로 나타난 거고요.
대신 미국 기업들은 그 안에서 효율성을 찾아가고 있어요. GPT-5.5의 경우엔 직전 모델인 5.4 대비 가격이 2배로 늘어났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용자 반응이 그렇게 나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같은 작업을 시켜도 이전 모델보다 훨씬 적은 양의 토큰을 사용하더라는 거죠.
반면 중국은 어떨까요? 중국은 엔비디아의 고성능 GPU를 쓰고 싶어도 쓸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미국이 성능 좋은 반도체 칩의 수출을 꽉 막고 있으니까요. 그러다 보니 중국은 좋은 GPU를 충분히 쓰지 못하는 대신, 더 효율적인 모델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토큰 경제가 이렇게 커지고 있으니 토큰을 파는 AI 기업들은 함박웃음을 짓고 있겠죠?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적자가 계속 쌓이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앤트로픽이 지난 4월 20일에 발표한 계약이 있습니다. 앞으로 10년간 AWS에 1,0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내용이었죠. 우리 돈으로 140조 원이 넘는 막대한 금액의 들어가는 이유는 클로드 모델의 훈련과 배포를 위해서입니다. 이렇게 확보된 컴퓨팅 용량이 원전 5기 수준인 5GW입니다.
앤트로픽이 AWS 하고만 손을 잡는 게 아닙니다. 구글 클라우드와도 협력해서 구글의 TPU 최대 100만 개를 활용할 수 있는 파트너십을 체결했어요.
오픈AI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단 오픈AI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라는 대규모 AI 인프라 사업에 직접 플레이어로 참여하고 있죠. 또 기존의 마이크로소프트와의 7년간 맺어왔던 독점 계약에서 벗어나 멀티 클라우드 전략으로 방향을 수정했어요. 이에 따라 구글과 AWS와 계약 맺으며 컴퓨팅 리소스를 확보하고 있죠.

"토큰은 새로운 상품이며, 다른 상품들처럼 성숙 단계에 들어서면 변곡점을 맞게 될 겁니다."

오픈AI의 GPT-5.5가 출시되고 젠슨 황은 엔비디아의 전 직원에게 사내 공지 메일을 보냈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오픈AI의 Codex와 새 모델을 적극적으로 쓰라는 내용이었죠. 그리고 이 사내 메일 내용을 복사해서 샘 올트먼에게도 그대로 보냈습니다. 이 말을 덧붙이면서 말이죠.
"블랙웰 GPU를 가동합시다! 우리는 더 많은 토큰이 필요합니다!"
토큰은 이제 새로운 상품이자 새로운 통화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토큰이 중요해질수록 그 숫자에 사람들이 과하게 얽매이는 부작용도 커지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어떤 개발자는 AI를 너무 적게 쓴다고 지적받을까 봐 꼭 필요하지 않은데도 일단 에이전트에게 일을 맡긴다는 인터뷰도 있더라고요. 회사의 압박과 경쟁 문화 속에서 가짜 토큰 사용량이 늘어나게 될지도 모르는 겁니다.
하지만 비용은 진짜로 남겠죠. 단순히 돈의 문제가 아니라 토큰 하나를 처리하고 만들기 위해 막대한 양의 에너지와 물이 들어간다는 점도 주목할 지점이고요. 과연 토큰 경제는 어디로 향하게 될까요? 오늘 준비한 오그랲은 여기까지입니다. 긴 글 끝까지 읽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안혜민 기자 hyemina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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