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들고 들어갔는데 하나도 못 먹고 나온다는 문제의 영화
시리즈의 세 번째 속편이자 프리퀄에 해당하는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이 6월 26일 개봉했다. 괴생물체가 지구에 도착한 처음,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밝혀지는 기원을 다루었다. 개봉을 맞아 두 편의 시리즈를 다시 들여다보고, 3편의 트리비아를 정리해 봤다. <콰이어트 플레이스> 시리즈를 보지 않았어도 3편을 본 후 1,2편을 이어 봐도 좋을 것이다.
<콰이어트 플레이스> 음소거 공포, 관객도 숨죽이게 하는 압도감
2018년 개봉한 <콰이어트 플레이스>는 소리 내는 순간 알 수 없는 괴생명체의 공격에서 생존하기 위한 애보트 가족의 고군분투가 담겼다. 언제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공포감은 가족을 넘어 관객에게 전이된다. 일상의 모든 소음이 죽음과 연결되어 있다. 단 한 번의 실수로 삶이 끝날 수 있는 위기감을 가족 각자의 캐릭터로 면밀히 보여 준다. 소리에 민감하고 물을 싫어한다는 특징을 알아 내 집안에서 지켜야 할 규칙을 세밀하게 세워 둔 모습이 흥미롭다.
특히 실제 농인 배우 ‘밀리센트 시몬스’의 연기가 인상적이다. 대사와 소리가 많이 없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하면서도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 게 특징이다. 잔인하거나 자극적인 화면 보다 '소리' 그 자체의 공포를 유발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대부분 팝콘은 먹지 못하고 그대로 들고나왔다거나, 소리 내지 않기 위해 녹여 먹었다는 웃지 못할 후기가 입소문을 탔던 영화다.
- 감독
- 출연
- 레온 러섬,스콧 벡,존 크래신스키,브라이언 우즈,마이클 베이,앤드류 폼,브래들리 풀러,존 크래신스키,스콧 벡,셀리아 D. 코스타스,앨리슨 시거,브라이언 우즈,마르코 벨트라미,샬롯 브루스 크리스텐슨,크리스토퍼 텔레슨,에단 반 더 린,에릭 암달
- 평점
- 3.5
<콰이어트 플레이스 2> 영화관에 최적화된 사운드 몰입감
2020년 개봉한 <콰이어트 플레이스 2>는 장르적 쾌감과 흥미로운 세계관을 구축한 영리한 속편이다. 집 밖을 나온 가족이 더 넓은 세상을 탐험하며 생존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인다는 콘셉트다. 그날 이후 집에서만 은신하던 가족이 아빠의 희생으로 집을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시작한다. 가장이 남기고 간 유산을 간직한 채 생존을 위해 똘똘 뭉친 가족애를 보여준다. 더 나은 지역에 사람들이 모여 있으리란 희망을 버리지 않고 길을 걷는다.
그 과정에서 혼자 고립을 자초한 옆집 남자가 등장해 아버지의 빈자리를 채운다. 둘은 유사 부녀의 형태로 진화해 위기를 모면해 간다. 자신의 아픈 상처를 제대로 치료하지 못한 아픈 마음을 애보트 가족을 보며 치유해간다.
전편 보다 더 화끈해진 설정으로 액션 비중이 커졌다. 청력이 발달한 괴생명체는 더욱 진화했고, 빠르다. 1편에서 잘 보여주지 않았던 괴생물체의 온전한 비주얼을 등장시켜 활강하는 풀샷으로 심장을 강타한다. 무엇보다 '소리'를 체험하는 영화답게 소리 내지 말아야 하는 순간의 숨죽임과 예측 불가한 에피소드까지 상상 이상의 장면으로 청각적 공포 효과를 끌어올렸다. 장 극장으로 달려가 오감 만족의 즐거움을 누리기 최적화된 영화다.
<콰이어트 플레이스 : 첫째날> 6가지 트리비아
1. 서점 앞에서 옥타비아 버틀러의 《새벽》을 집어 든다. 옥타비아 버틀러는 이제껏 백인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진 SF계에서 흑인 여성으로 작품성, 상업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작가다. 최근 《킨》이 드라마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억압과 자유에 항거했던 작가의 삶과 문학적 성취가 병마와 싸우느라 만신창이가 된 사미라의 억압된 자유와 교차된다.
2. 인형술사는 소년(인형)의 손을 통해 풍선을 불도록 했다. <업>에서처럼 풍선에 의지해 하늘을 날아다니며 세상을 구경하지만 갑자기 터지자 환상이 깨지는 장면이다. 침묵하는 세상에서 음악 감상의 자유를 만끽하고 싶은 욕망의 상징이자 지구의 종말을 예고하는 복선으로 활용된다.
3. 고양이 프로도가 개냥이처럼 사미라에게 안기지만 루피타 뇽오는 촬영 전까지 고양이가 무서워 애먹었다고 한다. 프로도는 슈니첼과 니코 두 마리가 연기했으며 영화 속에서 긴장을 완화시켜주는 고양이인 사미라의 '서비스 캣'이다. 다행히 루피타 뇽오는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지금은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고.
4. 사미라를 연기한 '루피타 뇽오'는 한국에서는 <블랙 팬서>의 '니키아'를 맡아 한국어를 선보인 바 있다. 케냐 보건부 장관 출신 아버지와 대기업 임원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엄친딸. 일찍이 영어, 스페인어, 케냐에서 사용하는 스와힐리어, 루어어 까지 4개 국어 능력자다. (출처: 보도자료) <정글북>에서는 '락샤'의 목소리 연기에도 도전했고, 개봉을 앞둔 드림웍스 신작 <와일드 로봇>에서 주인공 '로즈'의 목소리를 연기했다.
5. 케냐 로케이션의 할리우드 영화 스태프로 업계에 첫 발을 들인 루피타 뇽오는 배우 데뷔에 앞서 2009년 다큐멘터리 <In My Genes>의 제작, 연출을 맡아 감독으로 먼저 데뷔했다. 2016년 루피타 뇽오가 연출한 Wahu의 ‘The Little Things You Do’ 뮤직비디오는 MTV 아프리칸 뮤직 어워드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2019년에는 그림책 [술웨](Sulwe)를 출간해 단숨에 뉴욕 베스트셀러 1위에 등극시켰고, 같은 해 자작곡 ‘Sulwe’s song’을 발표하며 팔방미인의 면모를 자랑했다. 현재는 넷플릭스와 함께 그림책과 동명의 뮤지컬 애니메이션 제작을 계획 중이라고 밝혀져 그녀의 무궁무진한 재능과 한계 없는 도전에 기대를 더한다. (출처: 보도자료)
6. 에릭을 연기한 '조셉 퀸'은 [기묘한 이야기 4]에서 '헬파이어 클럽' 리더 '에디 먼슨'을 맡았으며, 간호사 루벤 역의 '알렉스 울프'는 <유전>, <올드>, <피그>로 잊을 수 없는 연기를 펼쳤다
글: 장혜령
- 감독
- 출연
- 모건 룬드,맬러리 벡텔,제이크 브라운,브록 맥키니,크리스티 섬머헤이스,재로드 필립스,버스 라일리,아리 에스터,가브리엘 번,토니 콜레트,케빈 스콧 프레익스,조나단 가드너,윌리엄 케이,라스 크누드센,라이언 크리스턴,버디 패트릭,콜린 스테트슨,파웰 포고젤스키,루시안 존스턴,제니퍼 레임,제시카 켈리,그레이스 윤,리차드 T. 올슨,브라이언 라이브스,올가 밀,로라 랭,엘리자베스 음보시아,그레그 T. 문,닐 모릴,애비게일 스틸
- 평점
- 3.69
- 감독
- 출연
- 바네사 블록,마이클 사노스키,토마스 벤스키,바네사 블록,니콜라스 케이지,데이비드 카리코,벤 길라디,아담 폴슨,도리 A. 래스,조셉 레스타이노,스티브 티치,디미트라 칭고우,로버트 바트너,마리사 클리포드,대니 코헨,마이클 다이아몬드,바비 하피,팀 오셰어,야라 슈메이커,알렉시스 그랩사스,필립 클라인,패트릭 스콜라,브렛 W. 바크먼
- 평점
- 3.41
- 감독
- 출연
- 엠베스 데이비츠,엘리자 스캔런,애비 리,피에르-오스카 레비,프레드릭 피터스,M. 나이트 샤말란,마크 비엔스탁,애쉬윈 라잔,M. 나이트 샤말란,스티븐 슈나이더,트레버 규렉키스,마이크 기오울라키스,브렛 M. 리드
- 평점
- 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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