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 들인 주차장 외면…불법주차 여전
연 5천만원 임대료까지 투입
주민들 주차요금 부담에 꺼려
이용 활성화 방안 마련 지적


울산 동구가 주차난 해소를 위해 조성한 산록마을 임시공영주차장이 기대에 못 미치는 이용률을 보이면서 활용도 제고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매년 수천만원의 임대료를 지급하고 있지만 정작 인근 도로에서는 불법주차와 이중주차가 여전한 상황이다.
지난 12일 찾은 동구 전하동 산록마을 일원.
전하체육센터 주차장과 주택가 인근의 무료주차장은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차량이 가득 들어차 있었다. 일부 차량은 이중주차됐고 주차장 밖 도로변 곳곳에서는 불법주차 차량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불과 수십m 떨어진 산록마을 임시공영주차장은 사정이 달랐다. 110면 규모의 넓은 부지에 차량은 드문드문 주차돼 있었다. 주차장 입구에서 안쪽까지 둘러봐도 주차된 차량을 두 손으로 어렵지 않게 셀 수 있을 정도였다.
산록마을 임시공영주차장은 동구가 산록마을 일대의 고질적인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조성했다. 기존 임야 부지를 임차한 뒤 총 3억5000만원을 투입해 110면 규모의 주차장을 만들었다.
이후 동구는 토지 소유주와 지난해부터 6년간 임대계약을 체결해 매년 5000만원의 임대료를 지급하고 있다. 주차장 조성비 외에도 임대기간 동안 총 3억원의 임대료가 추가로 투입되는 셈이다.
하지만 투입된 예산 규모에 비해 활용도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주민들이 주차요금 부담이 없는 무료주차장을 선호하기 때문에 이용률이 낮은 상태다.
주차난 해소를 위해 조성된 시설임에도 정작 주민들의 이용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운영 방식이나 이용 여건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주민 박모(59)씨는 "주차장이 들어서면 주변 도로의 불법주차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지만 여전히 큰 변화는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며 "전하체육센터 행사 등 특정 시간대에는 도움이 되지만 평소 주민들의 주차난 해소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이용 활성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동구 관계자는 "지난해 현장 모니터링 과정에서 산록마을 일대의 불법주차 문제가 심각하다고 판단해 이달부터 인근에 불법주정차 단속 CCTV를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며 "불법주차를 막고 공영주차장 이용률을 높일 수 있는 개선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김은정기자 k212917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