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올레길 탐방 ①] 27개 코스, 시작은 가볍게...산굼부리·절물자연휴양림

제주올레길 4코스에서 바라본 제주 앞바다. [사진=곽경호 기자]

전국에 걸쳐 조성된 '올레길' 또는 '둘레길'이 부지기수다. 집 가까운 곳에서부터 바다 건너 제주도 올레길까지 걷고 싶은 길들이 너무나 많다.

특히 제주 올레길은 트레킹 마니아들의 로망이다. 제주도의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해안선과 마을들을 지나 '오름'까지 섭렵하는 코스는 가히 '드림트랙'이라 할만하다.

제주 올레길은 총연장 437km 27개 코스로 구성돼 있다. 2007년 9월 8일 제1코스 개장을 시작으로 2012년 11월 24일 제주해녀박물관~종달바당을 잇는 21코스 개장으로 비로소 제주도를 한 바퀴 연결하는 올레 코스가 완전히 연결됐다. 이후 2022년 6월 추자도에 18-2코스를 개장하면서 총연장 약 437km가 됐다.

제주올레길 4코스의 시작점. [사진=곽경호 기자]

제주올레길 전체를 한번에 완주하려면 보통 한 달 정도 걸린다고 한다. 작정하고 완주에 욕심을 내지 않는다면 일반인에겐 사실상 불가능한 이야기다. 때문에 코스를 나눠 장기간 시간을 두고 완주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

오늘은 초보자들도 쉽게 도전해 볼 만한 3박 4일 일정의 제주올레길 트레킹 코스를 소개한다.

3박 4일 일정을 오롯이 올레길 트레킹에 '몰빵'할 경우 체력적으로나 심적으로 초보자들에겐 부담이다. 제주올레길 각 코스 길이가 평균 15km~20km 정도여서다.

따라서 제주 도착 첫날은 가벼운 걷기 코스로 예열을 해 봄 직하다. 이러한 산책 코스는 제주도 곳곳에 산재해 있다.

산굼부리 평원. [사진=곽경호 기자]
산굼부리 구상나무숲 입구 표지판. [사진=곽경호 기자]
산굼부리 산책로. [사진=곽경호 기자]
산굼부리 억새평원. [사진=곽경호 기자]

오늘은 산굼부리 내 '구상나무 숲'과 억세평원 둘레길을 먼저 찾았다.

산굼부리는 화산이 폭발한 분화구 흔적인데 깊이 약 100m, 지름은 600m가 넘는다. 이 분화구 동쪽으로 조성된 세계 최대 규모의 '구상나무 숲'과 동쪽의 '억세평원'은 산굼부리 산책의 키포인트다.

크리스마스 트리로 유명한 구상나무는 원래 제주도가 원산지이다. 이곳 구상나무 숲에는 수백여 그루의 아름드리 구상나무가 장관을 이룬다.

구상나무 숲을 지나면 나타나는 억새평원은 규모가 10만평이 넘는 제주 최대 규모이다. 제주 돌담길과 어우러진 '구상나무숲'~'억새 평원'을 지나는 산책길은 약 2.5km 정도라 힘들이지 않고 걸을 수 있다.

한 관광객이 절물자연휴양림 안내도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곽경호 기자]
절물자연휴양림 산책로. [사진=곽경호 기자]
전나무들로 가득찬 절물자연휴양림. [사진=곽경호 기자]

산굼부리에서 나와 향한 곳은 '절물자연휴양림'. 지난 1995년 7월 23일에 개장된 이 곳은 구역 면적이 300만㎡에 달한다. 울창한 수림의 대부분이 수령 30년 이상의 삼나무로 조성됐다. 휴양림 가운데 자리잡은 절물오름은 해발 650m의 기생화산으로 등산로를 따라 정상에 오르면 말발굽형 분화구가 형성되어 있다.

절물오름까지의 등산로를 택하지 않고 주변 산책로를 택할 경우 2km~3km 내외로 1시간 내에 걸을 수 있다. 절물오름에 오른다면 2시간 가량의 시간이 소요된다.

이곳에서 만난 관광객 최 모 씨(여·경기도 거주)는 "산책로가 너무 잘돼 있고 숲 체험을 하기에는 안성맞춤"이라고 말했다.

곽경호 기자 kkh@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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