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타블로는 싸이월드에 짧은 글 하나를 올린다.

‘조승우+강혜정 커플. 둘을 보면 괜히 내가 다 행복하다. 부럽다. 영원하길.’

당시 조승우와 강혜정은 <연애의 목적>을 통해 가까워졌고, 이후 공개 연애를 시작했다.
미니홈피 배경음과 사진이 겹치며 열애설이 퍼졌고, 두 사람은 쿨하게 사실을 인정했다. 영화 <도마뱀>에도 함께 출연하며 당당한 연애를 이어갔다.

타블로는 그들의 관계가 ‘멋지다’고 생각했고, 그 감정을 글로 남겼다.
누구보다 따뜻한 시선으로 남의 사랑을 응원하던 그가, 훗날 강혜정의 남편이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두 사람의 첫 인연은 타블로의 콘서트장이었다.
강혜정은 친구들과 함께 관객석에 있었고, 그중 한 명이 봉태규였다.
타블로와 이미 친했던 봉태규는 다음 날 커피 한 잔 하자며 타블로를 불러냈고, 거기엔 강혜정이 나와 있었다.

첫인상은 아주 시크했다.
인사를 건넸지만, 옆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는 강혜정을 보며 타블로는 "연기파 배우니까 연기한 걸 수도 있다"며 웃어 넘겼다.
하지만 분위기는 볼링장에서 달라졌다.
스트라이크를 치고 돌아서는 타블로에게 강혜정이 가볍게 안겨 축하를 건넸고, 타블로는 그 순간을 ‘포근하게 안기는 느낌’이었다고 기억했다.

타블로는 이미 강혜정의 팬이었다.
연기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분위기에 끌렸고, ‘1분 1초’라는 노래를 들은 강혜정도 그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그렇게 시작된 인연은 2009년 결혼으로 이어졌다.

이듬해엔 딸 하루가 태어났고, 세 사람의 평범하지만 다정한 일상은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누군가는 타블로의 과거 글을 ‘흑역사’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누군가의 연애를 진심으로 응원했던 마음, 그리고 그 마음이 엇갈리지 않고 결국 자신의 사랑으로 이어졌다는 사실은 동화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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