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쿠 8 / 사진=제쿠
영국 시장에 3월 11일 등장한 JAECOO 8은 요즘 SUV 시장에서 가장 자극적인 한 방을 날린 차로 봐도 무리가 없다. 이유는 단순하다. 7인승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라는 체급, 428PS급 시스템 출력, 그리고 ‘마사지 시트 기본’이라는 사양 조합을 들고도 가격을 현대 싼타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보다 아래에 깔아버렸기 때문이다. 유럽에서 막 세를 넓히는 중국계 브랜드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 파격적이다. 그냥 싼 차가 아니라, 소비자가 실제로 체감하는 편의장비를 전면에 내세운 ‘가성비 압박형’ 신차라는 게 핵심이다. Auto ExpressJAECOO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가격이다. 영국 공식 사이트 기준 제쿠 8 SHS Luxury 7인승은 4만5,495파운드, Executive 6인승은 4만6,995파운드다. 반면 현대차 영국 법인 기준 싼타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5만3,195파운드부터 시작한다. 엔트리 가격만 놓고 봐도 제쿠 8이 7,700파운드 더 낮다. 단순히 “조금 저렴한 수준”이 아니라, 동급 PHEV 패밀리 SUV 시장에서 소비자 시선을 단번에 끌어당길 만한 가격 간격이다. 7인승을 기본으로 깔고도 이런 가격표를 붙였다는 점에서 시장 반응이 나올 수밖에 없다. JAECOOHyundai UK
더 놀라운 건 기본 사양 구성이다. 제쿠 8의 기본형 Luxury에는 듀얼 12.3인치 디스플레이, 무선 애플 카플레이·안드로이드 오토, 파노라마 선루프, 소니 14스피커 오디오, 적응형 서스펜션, 그리고 열선·통풍·마사지 기능이 들어간 앞좌석이 기본으로 들어간다. 보통 이 정도 조합이면 상위 트림으로 유도하는 브랜드가 대부분인데, 제쿠는 이걸 시작점에 얹었다. 한마디로 “옵션 장사” 대신 “첫인상으로 끝내버리는 전략”에 가깝다. 패밀리 SUV를 고를 때 소비자가 가장 민감하게 보는 1열 착좌감, 인포테인먼트, 오디오, 개방감까지 한 번에 몰아넣은 셈이다. Auto ExpressCAR Magazine

제쿠 8 / 사진=제쿠
상품성은 숫자로 보면 더 자극적이다. 영국 공식 페이지는 0→62mph 가속 5.8초, 시스템 출력 428PS, 최대토크 580Nm를 내세운다. 여기에 영국 현지 보도 기준 전기 주행거리는 최대 83마일, 총 주행가능거리는 700마일 이상이다. 배터리도 34kWh대 용량을 써서, 단순한 ‘보조 전기모터 붙인 SUV’ 수준을 넘어선다. 즉, 이 차의 정체성은 연비 보조용 PHEV가 아니라 “전기차처럼 타다가 필요할 때 엔진으로 멀리 가는 장거리형 하이브리드 SUV”에 더 가깝다. 일상 통근은 전기 위주로, 장거리 여행은 하이브리드 위주로 소화하는 유럽식 사용 패턴에 정확히 꽂히는 구성이다. JAECOOAuto ExpressCAR Magazine
체급과 활용성도 만만치 않다. 제쿠 8은 7인승이 기본이며, 상위 Executive 트림은 6인승 캡틴 시트 구성을 택했다. Auto Express에 따르면 Executive는 네 개 좌석에 열선·통풍·마사지 기능을 적용하고, 2열 탑승자가 앞좌석을 조작해 레그룸을 확보할 수 있는 보스 버튼까지 넣었다. 거기에 최대 2,021리터 적재공간, AWD, 락킹 디퍼렌셜, 오프로드 주행을 고려한 어댑티브 터레인 시스템, 최대 600mm 도하 성능까지 갖췄다. 즉, 보여주기식 프리미엄 장비만 넣은 차가 아니라, 패밀리카와 레저카의 경계를 동시에 노린 차라는 뜻이다. 싼타페와 직접 비교되는 이유가 단순히 가격 때문만은 아니다. Auto Express
제쿠가 던진 진짜 메시지는 더 분명하다. 이제 중국계 신생 브랜드는 더 이상 ‘싸기만 한 대안’이 아니라, 기존 강자들이 고가 트림에 묶어둔 장비를 더 낮은 가격에 꺼내드는 방식으로 시장을 흔들고 있다. 싼타페가 공간과 브랜드 신뢰도, 현대차 특유의 완성도로 버틴다면, 제쿠 8은 “그 돈이면 마사지까지 준다”는 식으로 소비자 계산기를 완전히 다르게 두드리게 만든다. 특히 PHEV를 고려하는 소비자에게 전기 주행거리와 편의장비는 체감 가치가 큰 항목인데, 제쿠 8은 바로 그 지점을 정조준했다. Auto ExpressCAR Magazine
물론 변수는 남아 있다. 브랜드 신뢰도, 서비스 네트워크, 장기 내구성, 중고차 잔존가치 같은 항목은 결국 시간이 증명해야 한다. 하지만 신차가 처음 시장에 들어올 때 소비자 관심을 끌어당기는 힘만 놓고 보면, 제쿠 8은 이미 성공적인 출발을 했다. ‘싼타페보다 싸다’에서 끝나는 차가 아니라, ‘그런데 마사지 시트까지 기본이다’라는 문장으로 사람을 멈춰 세운다. 요즘처럼 SUV 가격이 끝없이 올라간 시장에서는 이런 조합 자체가 뉴스가 된다. 그리고 그 뉴스성 하나만으로도 제쿠 8은 충분히 조회수를 뽑아낼 차다. JAECOOHyundai UK

현대 싼타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 사진=현대자동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