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부담 여전한 엘앤에프, '투자수요 확장'에 대규모 조달 예고

/사진=엘앤에프 제공

이차전지 소재 전문기업 엘앤에프가 다방면으로 사업 확장을 추진하며 실적 반등을 꾀하고 있다. 투자수요가 크게 늘었지만, 재무적 기반이 불안하면서 부담이 크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메자닌이나 증자 등을 활용해 대규모 조달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엘앤에프는 아직 구체적 방안이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엘앤에프는 대규모 메자닌 발행을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해 30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할 것이란 분석이 제시되고 있다. 하지만 엘앤에프는 자금조달 계획을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구체적인 방안이나 조건 등은 확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엘앤에프는 최근 각종 투자를 비롯한 자금 수요가 커진 상황이다. 리튬인산철(LFP) 신사업을 비롯해 해외시장 확장, 채무 상환 등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LFP 양극재와 하이니켈 니켈·코발트·망간(NCM) 양극재 투 트랙 전략을 통해 해외시장 진출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 LFP 사업 진출 계획을 공개한 이후 수익화를 타진했고, 지난 22일 국내 배터리셀 업체와 공급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향후 글로벌 중저가형 전기차와 ESS용 배터리에 납품할 예정이다.

엘앤에프는 연간 1만t 이상 규모의 LFP 제품을 양산할 수 있는 파일럿 라인을 구축해 고객사와의 테스트를 완료했다. 미국에 현지 파트너사 미트라켐과 현지 생산 거점도 마련 중이다. 이를 위해 미트라켐 주식 129만4464주를 1000만달러(약 145억원)에 매입하면서 전략적 협업 관계를 구축했다. 미국 현지에서 LFP 양극재의 대량 양산 체제를 갖추겠다는 구상이다.

이밖에 신규 원통형 폼팩터 46파이용 'NCMA95' 제품도 올해 본격적으로 출하를 시작한다. 엘앤에프는 지난달 개최한 콘퍼런스콜에서 연간 출하량 목표를 전년대비 40%로 상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특히 신규 제품 공급이 본격화되는 2분기부터 전분기 대비 70% 출하량 성장을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이 같은 확장을 추진하기에는 재무구조가 취약하다는 점이다. 당장 올 1분기 연결기준 부채총계는 2조2483억원으로 3개월만에 8.3%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자본총계는 6119억원으로 15.4% 감소했다. 지속적인 적자가 전체 자본을 갉아먹은 탓이다. 이에 부채비율은 287.1%에서 367.4%로 크게 상승했다.

엘앤에프는 지속적인 적자로 결손금이 커지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재무적 보완에 나섰다. 특히 올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자본준비금(주식발행초과금) 4776억원을 감액해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하는 내용의 안건을 결의했다. 이에 지난해 말 연결기준 결손금 227억원은 올해 1분기 말 이익잉여금 3439억원으로 전환됐다.

여기에 부채 상환도 진행 중이다. 지난 1월 발행한 1000억원 규모의 6회차 전환사채(CB)의 투자자가 최근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을 행사했다. 이에 엘앤에프는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 자산을 활용해 상환을 진행하기로 했다. 취득한 CB는 소각할 예정이다.

윤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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