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죽고 싶다”던 여인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30대 초반에 대장을 전부 제거해야만 하는 희귀병에 걸렸고, 평생 배변 주머니를 달고 살아야 했습니다. 그 고통 끝에 그녀는 말했습니다. “이대로는 살 수 없어요. 안락사를 시켜주세요.” 그런데 그 옆에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내 대장을 떼어줄게. 당신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어.” 그렇게 이 믿기 어려운 말을 꺼낸 사람은 배우 최준용이었습니다.

드라마 ‘야인시대’, 영화 ‘조폭 마누라2’로 전성기를 누렸던 그는, 한 해 4억 원을 벌 만큼 잘나가던 시절도 있었지만, 전처와의 이혼과 아들의 양육, 사업 실패까지 겪으며 바닥을 맛봤습니다. 그리고 그런 그의 앞에 15살 어린 여성, 한아름이 나타났습니다.

처음엔 사랑이었지만, 그녀가 ‘가족성 선종성 용종증’이라는 희귀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그는 고민했습니다. 수술로 인해 몸이 변한 그녀는 자신감을 잃고 극단적인 선택까지 생각했죠. 하지만 최준용은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이 여자 혼자 이걸 다 감당하게 둘 수 없다”는 그 마음 하나로, 만난 지 8개월 만에 결혼을 결심합니다.

그는 아내의 장루를 돌보며 직접 요리를 하고, 심리 상담까지 받으며 온 힘을 다해 그녀의 삶을 끌어안았습니다. “내가 하루라도 더 살아야 해요. 그래야 이 사람 옆에 오래 있을 수 있으니까요.” 최준용은 방송에서 이렇게 말하며 눈물을 보였습니다.

이제 그는 말합니다. “결혼 후 내 관상이 달라졌다고 하더군요. 나도 몰랐는데, 웃고 있더라고요.” 죽고 싶다던 여인을 살려낸 사랑, 그 시작은 ‘불행의 끝’이 아닌 ‘진짜 인생의 시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