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SVB 파산 사태가 리먼 브라더스 사태와 다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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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은행(SVB)의 갑작스런 파산 소식에 전 세계 금융권이 술렁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SVB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문을 닫은 저축은행 워싱턴뮤추얼 이에 이어 미국에서 역대 두 번째로 큰 은행 파산이라는 점에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시킨 리먼 브라더스 사태처럼 여파가 커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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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은행(SVB)의 갑작스런 파산 소식에 전 세계 금융권이 술렁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SVB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문을 닫은 저축은행 워싱턴뮤추얼 이에 이어 미국에서 역대 두 번째로 큰 은행 파산이라는 점에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시킨 리먼 브라더스 사태처럼 여파가 커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리먼 브라더스 사태와 SVB 파산은 원인과 당국의 대처 등 여러 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는 점을 근거로 15년 전처럼 위기가 전방위적으로 확산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리먼 브라더스 파산의 원인은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의 부실이었다. 반면 SVB의 경우 투자 대상이 미국 장기국채라는 초우량 안전자산인데, 급격한 금리인상의 충격에 따른 재무구조 악화가 고객의 대규모 예금 인출로 이어지며 파산에 이르렀다.
SVB는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인 대유행) 기간 늘어난 고객들의 예금을 미 국채와 주택저당증권 등에 투자했는데, 갑자기 늘어난 고객의 예금 인출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보유 자산을 매각하면서 큰 손실을 입었다. 그동안의 금리 인상으로 채권 가격이 급락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재무 전문가인 제이 R.리터 플로리다대 교수는 워싱턴포스트(WP)에 “SVB의 근본 문제는 근래의 금리 인상”이라고 지적하면서 “SVB를 둘러싼 우려는 서브프라임모기지, 갚을 능력 이상으로 지출한 사람들의 탐욕으로 초래된 2008년의 상황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08년 금융 위기와 현재의 은행 부문에서 발생하고 있는 긴장은 크게 다르다”며 “SVB가 투자한 채권은 만기 시 전액 상환이 보장된다는 점에서 2008년 금융 시장을 초토화시킨 위험성이 큰 주택담보대출과 연계된 복잡한 신용 수단과는 전혀 다른 세계”라고 평가했다.
2008년의 악몽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는 미국 정부도 SVB 파산 이후 신속히 대응에 나섰다. 미국 재무부와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SVB 파산 여파가 금융 시스템 전체의 위기로 확산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적극 개입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미국 정부의 관련 대응은 예금보험 대상에서 제외된 은행 고객을 보호하고 다른 은행들의 뱅크런(대량 인출 사태)을 예방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구제금융이나 공적자금 지원은 이번에 배제했다. 정부가 구제금융으로 은행을 살릴 경우 ‘도덕적 해이’ 논란이 거세지고 연방정부 부채 확대에 거부감이 큰 공화당의 반대가 불을 보듯 뻔했다는 점을 고려해 예금주들만 살리는 쪽으로 정부 지원을 최소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금융 분야의 규제가 강화돼 대형 은행들의 체질이 강화된 것도 긍정적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는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2008년에 비해 경제가 현저히 강한 위치에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정부가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들의 완전한 붕괴를 막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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