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때문에"...수수료 인상에 자영업자 '폐업'·'가격상승' 도미노 전망

전국가맹점주협의회 "결국 물가 인상 가져올 것"
배민 "출혈 경쟁 속 타사 대비 낮은 수수료율 현실화"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의 수수료 인상으로 자영업자들의 '한숨소리'가 커지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배달의 민족 앱을 서비스 하는 우아한 형제들 이국환 대표가 사임한 뒤, 독일 딜리버리 히어로(DH) 최고운영책임자(COO)인 반데피트는 부임 약 8일 만에 수수료 인상안을 발표했다.

/ 배달의민족

업계에 따르면 반데피트 대표는 지난 10일 오전 직원들과 미팅 자리에서 업주가 부담하는 배민1플러스 중개수수료율을 6.8%에서 9.8%(부가세 포함 10.8%)로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인 배민의 수수료 인상되면 배민앱을 주로 사용하는 자영업자들은 비용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배민은 음식 배달 앱 시장 점유율 60% 로 확고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배민의 수수료 인상 소식을 알려지면서 폐업을 고민하거나 가격인상을 검토하는 자영업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회사다닐 때 받는 눈치가 싫어 월급쟁이를 때려치우고 창업을 했는데 이제는 배달의 민족 하청업자로 일하는 거 같다"고 한탄하는 이가 있을 정도다.

아예 배민 배달을 받지 않기로 하거나, 수익을 극히 일부만 남기면서 버티기에 들어간 자영업자도 있다.

마포구에서 돈가스집을 운영하는 30대 이모씨는 "동네에 1인 가구가 많아 1만1000원짜리 메뉴 주문이 대부분인데 중개수수료와 배달비, 재료비 등을 빼면 500원, 1000원이 남는다"며 "배민의 수수료 인상 소식에 배민 앱을 막아버렸다"고 말했다.

인근에서 한식 배달 전문점을 운영하는 30대 이모씨도 "9900원짜리 단품 주문이 들어오면 수익을 포기하고 그냥 배달한다"며 "주문이 대부분 배민으로 들어오는데 안 받을 순 없고, 가격을 올리면 손님이 떨어질까 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했다.

수수료 인상 소식에 문을 닫거나 가격을 올린 자영업자도 있다.

50대 박모씨는 1년 넘게 운영하던 배달·포장 전문 카페 자리를 내놨다. 그는 "투입 대비 남는 게 없을 것 같아 폐업을 결정했다"며 "함께 운영하는 다른 카페에선 배달 메뉴 가격을 500원 정도 올리기로 했다"고 전했다.

수수료 인상이 가격을 밀어 올려 결국 물가 상승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수수료를 인상하면 일정 수익을 유지해야 하는 입점업체들도 울며 겨자먹기로 소비자 비용으로 부담을 전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전국가맹점주협의회는 지난 10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수수료 인상으로 인한 비용 증가는 물가 상승을 유도해 소비자 후생을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협의회 관계자는 "수수료 한도제 도입과 함께 입점업체가 배달앱과 수수료를 협의할 수 있는 규정을 마련하거나 정부가 수수료 산정 기준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지난 12일 입장문을 통해 "협의 없이 수수료율을 절반 가까이 인상한다고 기습 발표하는 것은 대형 플랫폼의 전형적인 횡포"라며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사업자가 협의 없이 수수료율을 대폭 올리는 것이 공정거래법 등 법률 위반 소지가 있는지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 형제들은 "이번 수수료율 인상은 그간 경쟁사와의 출혈 경쟁 속에서 타사 대비 낮은 수수료율을 현실화하고, 고객 혜택을 강화해 지속 가능한 사업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며 "입점 업주 부담 수수료가 44% 인상됐다는 일각의 주장은 과장됐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