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재보궐, 작은 선거 아니다”…‘3년 구형’ 속 더 간절해진 승리
친명 “정권심판 땐 법원도 여론 의식 불가피”
‘단일화 난항’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가 관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위증교사 혐의로 징역 3년을 구형받은 이후 첫 메시지로 10·16 재보궐선거 승리를 강조했다. 당내에선 오는 11월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15일)과 위증교사 사건(25일) 1심이 잇달아 선고되는 상황에서 이 대표에게 재보궐선거 승리가 절실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다가오는 10·16 재보궐선거는 그 의미를 생각하면 결코 작은 선거가 아니다”라며 “국민의 엄중한 경고를 무시한 정권에 다시 민심의 무서움을 일깨워 줄 절호의 기회”라고 밝혔다. 그는 “부산 금정, 인천 강화, 전남 영광과 곡성에 사는 연고자를 모조리 찾아달라”며 “투표율이 낮은 재보궐선거에서 백병전만이 승리의 유일한 공식”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어 “당원과 국민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후보이고 민주당”이라며 “동지들이 모아주신 한 표 한 표가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는 전날 검찰이 위증교사 혐의로 이 대표에게 징역 3년을 구형한 이후 나온 이 대표의 첫 메시지다.
민주당에선 검찰이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2년)과 위증교사 사건(3년)에 모두 대법원 양형기준상 최대 형량을 구형하며 이른바 ‘11월 위기설’이 퍼지자 10·16 재보궐선거 결과가 더 중요해졌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윤석열 정권 심판 여론이 재보궐선거를 통해 확인되면 사법부 판단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친이재명(친명)계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법원도 결국 여론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며 “재보궐선거는 민주당과 이 대표 모두에게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건은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다. 민주당은 22대 총선에서 한 석(전재수 의원)을 얻는 데 그친 부산에서 승리할 경우 정부·여당에 무거운 경고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고 본다.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표는 최근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운동 방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더 자주 부산에 내려가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전국 단위 선거가 아닌 보궐선거에 이 대표가 전면에 나섰다가 패하면 부담이 커진다는 반론이 나왔지만 이 대표가 의지를 굽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조국혁신당과의 후보 단일화 문제는 여전히 꼬여 있다. 김윤덕 민주당 사무총장은 지난달 29일 기자간담회에서 “단일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않았다. 민주당 일각에선 20대 대선에서 이재명 당시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 0.73%포인트로 패할 당시 2.37%의 득표율을 기록했던 심상정 정의당 후보 사례를 들어 류제성 혁신당 후보의 사퇴를 압박하고 있다.
조국 혁신당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금정에선 8번의 선거에서 7차례 국민의힘 계열이 이겼다”며 “단일화하지 않으면 야권은 무조건 진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저와 류 후보가 20번 정도 단일화 요구를 했지만 민주당에선 답이 없어 너무 안타깝다”며 “정책이 무엇인지 밝히는 토론을 하고 그다음에 합의된 방식으로 단일화하면 (야권이)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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