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양의지 계약 축하? 두산 박정원 회장이 전날 올린 사진, 알고보니
21일 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의 인스타그램 친구공개 계정에 한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박 회장과 프로야구단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올해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로 꼽히는 포수 양의지(35)와 일식당에서 다정하게 모여 포즈를 잡은 모습이었다. 그 아래엔 이렇게 적었다. ‘웰컴백! 양사장’
양의지의 거취에 대한 공식 발표나 보도가 전혀 없던 상황에서 구단주가 직접 올린 이 한장의 사진은 재계와 프로야구계에서 밤새 화제가 됐다. 그리고 다음날(22일) 오후, 두산이 양의지와의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온라인에선 “박 회장이 양의지와 입단에 합의한 뒤 자축하는 저녁을 먹으면서 사진을 찍은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하지만 조선닷컴 취재 결과, 사진 속 만찬의 시점은 이달 중순 무렵이었다. 두산그룹 고위 관계자는 “박 회장이 본격적인 협상에 앞서 양의지의 마음을 얻으려고 ‘4년만에 저녁이나 한번 먹자‘고 부른 것”이라고 했다. 당시엔 협상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공개하지 않고 있다가 야구단 수뇌부 회의를 거쳐 영입을 확정한 21일 밤 올렸다는 설명이었다.
특히 프로야구 두산 팬들은 크게 들떴다. 양의지는 2006년 두산 베어스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 대형 스타로 성장했지만, 2019년 FA 계약을 통해 NC다이노스로 건너가 지난 4년을 보냈다.
22일 공식발표에서 두산은 “양의지와 4+2년 최대 152억원에 계약했다. 조건은 첫 4년 계약금 44억원에 연봉 총액 66억원이다. 2026시즌 종료 후 인센티브 포함 최대 42억원의 선수 옵션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두산 관계자는 “구단과 선수 모두 프로 생활의 시작과 끝을 함께 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가졌다”며 “팬들이 양의지의 복귀를 원했고 그에 부응하고자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
양의지는 이날 “좋은 대우를 해주신 박정원 구단주님과 구단에 감사드린다”며 “팬들의 염원에 보답하기 위해 쉽지 않은 결정을 했다. 4년간 아낌없이 응원해주신 NC 구단과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양의지는 200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두산에 2차 8라운드로 지명됐다. 프로 16시즌 통산 1585경기에서 타율 0.307, 228홈런, 94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92를 기록한 KBO 간판 포수다. 첫 FA에서 4년 125억원에 NC 유니폼을 입었고 ‘공수를 겸비한 최고 포수’ 평가를 받으며 2020년 팀의 통합 우승을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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