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 200만 명 들어오면 ‘8만 명’ 취업 효과.. “그 정도였어?”
기재부·고용부, 제11차 일자리TF 회의
“방한 활성화 추가 지원→일자리 창출"
고령층 일자리.. 민간 부문서 89% 확대
중국인 관광객, 이른바 ‘유커’(游客) 유입이 고용 부문에서 경제 활성화를 촉진시킬 것이란 관측이 나왔습니다.
고물가 여파 속에 올해 말까지 유커 발길이 이어지는데서 상당한 일자리 창출효과를 기대하는 모습입니다.
추석 연휴와 중국의 한국행 단체관광 재개 등에 힘입어 올 들어 9월까지 중국 방한관광객이 129만 5,000명을 기록한 가운데 연말까지 200만 명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정부는 중국인 관광객 200만 명이 유입되면 취업 유발 효과를 최대 8만 명까지 낼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관광 산업 특성상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업 등 관광업에서 직접적으로 이익을 얻는 대면서비스업에서 취업 유발 효과가 클 거라는 분석입니다.
오늘(21일) 기획재정부와 고용노동부가 공동 주재한 ‘제11차 일자리전담반(TF) 회의’에서 한국문화관광연구원(문광연)이 이같은 내용을 담은 ‘중국 방한 관광객 현황 및 취업 유발 효과’ 연구 결과를 내놨습니다.
문광연에 따르면 9월 중국 방한관광객은 26만 4,000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48.8%, 절반 수준을 회복했습니다.
월별 중국 방한관광객은 올 1월 2만 5,000명을 기록했다가, 2월 4만6 000명, 3월 7만 3,000명, 4월 10만 6,000명, 5월 12만 8,000명, 6월 16만 8,000명, 7월 22만 5,000명, 8월 26만 명으로 증가 폭이 커졌습니다. 올 들어 9월까지 누적 관광객 수는 129만 5,000명입니다.
정부는 올해 중국인 관광객 200만 명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문광연은 지금 같은 추세가 지속할 경우 연간 누적 약 200만 명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관련해 기재부는 중추절과 국경절 연휴 기간 단체관광은 증가했지만, 여행행태 변화 등으로 인해 단체관광이 본격화하는데는 일정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처럼 올해 200만 명 내외 유커 유입에 따른 취업 유발 효과는 6만 6,000명에서 7만 9,000명으로 추정됐습니다. 이 수치는 방문 관광객의 소비지출 증가를 수용하는 데 필요한 노동력을 의미하는 것이므로 취업자의 즉각적인 증가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고 봤습니다. 실제 취업자 수 증가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업종별 도소매업에서 취업 유발 효과가 3만 2,000명으로 전체 48.6%을 차지했습니다. 이어 숙박음식업 2만 4,000명(37%), 운수창고업 4,000명(5.5%) 등입니다.
문광연은 실제 고용 상황은 소비가 증가하는 속도와 그에 따른 매출 및 고용 기회 증가 등 여러 경제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봤습니다.
중국 방한 관광객 증가가 대면서비스업 취업자 증가에 보탬을 주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정부는 내년 양호한 고용 흐름을 위해 중국 관광객 유치전략을 적극 추진할 계획입니다.
앞서 정부는 지난 9월 ‘중국인 방한 관광 활성화 방안’을 통해 입국·쇼핑 등 관광편의성 제고, 비자 수수료 혜택, 모바일페이 가맹점 확대 등 대책도 발표한 바 있습니다.
또 이날 회의에서는 고용 동향의 더 넓은 맥락에서, 노인층 고용 상태로 확대해 고용노동부의 ‘연령대별 고령자 고용현황 분석’도 논의했습니다.
우선 고령자 고용은 경제 활동 참여 확대 등으로 지속 증가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구체적으로 올해 1~10월 평균 고령 취업자 증가 폭은 전년 대비 38만 2,000명에 달했습니다. 같은 기간 평균 고용률은1.1%포인트(p) 상승한 45.6%를 보였습니다
고령 취업자 중 민간 부문 비중이 확대되는 추세로 올 1~10월 고령 취업자 증가 폭(38만 2,000명)중 공공일자리(보건복지·공공 및 임시직 중 일부)를 제외한 민간 일자리 증가가 33만 8,000명으로 추산됐습니다. 고령 취업자 증가 중 민간 부문 비중은 2017년 78.8%에서 올해 88.6%까지 늘었습니다.
최근 고령자 고용 추세는 60대는 제조업이나 도소매업 등 민간일자리, 70세 이상은 보건복지업 등 중심으로 취업자가 늘어나는 양상입니다.
종사상 지위별로 상용직(21만 3,000명)에서 고령 취업자 증가 폭이 가장 컸고 임시직(9만 4,000명)과 자영업자 등(8만 9,000명)도 증가했습니다.취업 시간별 36시간 이상(36만 9,000명)에서 큰 폭 증가세를 나타냈습니다.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고용률은 지난해 기준 36.2%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1위지만 55~64세 고용률(68.8%)은 16위로 고령화율이 높은 독일(73.3%), 일본(78.1%) 등 주요 선진국과 비교해 낮은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인구 고령화 통계와 비교해 55~64세 고용률은 낮은 편으로, 일 하고자 하는 노인들의 높은 비중을 고려할 때, 이같은 격차를 해결할 필요성이 적잖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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