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odo에 따르면 이번 달 초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의 한 주민이 이웃집 앞을 지나가다 눈을 의심했다.
공사로 인해 비워진 집이었지만 집의 기초 구조물 사이로 작은 털북숭이 얼굴 하나가 불쑥 튀어나온 것이다.

이 주민은 곧장 지역 구조 단체인 ‘로건스 레거시 29(Logan’s Legacy 29)’에 연락했고 설립자인 수제트 홀은 자원봉사자 메리 나키소와 함께 현장으로 급히 달려갔다.
그들이 도착했을 때 마주한 건 생후 10주밖에 되지 않은, 세상에 홀로 남겨진 어린 강아지였다.
“이렇게 인생을 시작하면 안 되는 거죠”라고 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적었다.

홀과 나키소는 혹시나 강아지의 가족이 근처에 있을까 집 주변을 수색했지만, 아무런 흔적도 찾을 수 없었다.
그들은 그제야 이 강아지가 어떻게 스스로 버티고 있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이웃이 물과 음식을 가져다줬고 집 밑에는 얇은 담요 하나가 깔려 있었어요”라고 홀은 전했다.

그러나 구조를 시도하자 강아지는 순식간에 도망쳤고, 홀과 나키소는 집 주변에 유인 먹이를 넣은 포획틀을 설치한 뒤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시간이 흘러도 모습이 보이지 않자 홀은 혹시나 싶어 뒷마당까지 둘러보았고 그제야 금속 더미 사이로 작고 겁먹은 얼굴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이웃의 도움을 받아 하나씩 금속 조각을 치워가며 구조를 시도했고, 마침내 강아지를 무사히 꺼낼 수 있었다.
“온몸을 떨고 있었어요 정말 무서워했죠”라고 홀은 회상했다.
홀은 조심스럽게 강아지를 안아 올리고 다정한 말로 안심시킨 뒤, 포획틀에 넣어 안전하게 보호소로 옮겼다.
'서배너(Savannah)'라는 이름을 얻은 이 작은 강아지는 이제 더는 차가운 집 밑에서가 아닌 따뜻한 이불 위에서 잠들 수 있게 되었다.

검진 결과 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었고 ‘세컨드 리쉬 온 라이프(Second Leash On Life)’라는 단체를 통해 사랑 가득한 임시 보호처도 마련되었다.
현재 서배너는 평생 가족을 기다리고 있으며 그동안엔 마음껏 사랑을 받으며 외롭고 두려웠던 기억을 지워가고 있다.
“아무도 없이 혼자 집 밑에서 살아남으려 했던 아주 작은 강아지였어요”라고 홀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