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배구 이끄는 라미레스 감독 “미들블로커 수준 끌어올려야, 서브는 강점”

이정호 기자 2024. 4. 25.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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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나예 라미레스 남자배구 국가대표팀 신임 감독이 2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4.25 연합뉴스



남녀배구가 외국인 사령탑과 함께 재도약을 노린다.

지난달 선임된 남녀 한국배구대표팀 사령탑은 2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합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남자부 지휘봉을 잡은 이사나예 라미레스(40·브라질) 감독은 “최선을 다해서 남자 배구가 세계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라미레스 감독은 바레인 남자배구 대표팀을 거쳐 지난해에는 파키스탄 남자배구 대표팀을 지휘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만난 한국 남자배구를 셧아웃(3-0) 승리로 제압했다. 그는 “상대 팀 감독으로 한국을 3년 동안 주시했다. 한국 남자배구는 미들블로커 수준을 올려야 한다. 세계 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미들블로커를 경쟁을 통해 키워내야 한다”고 약점을 짚으면서 “아시아 선수는 체격이 부족한데, 꾸준한 훈련을 통해 기량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을 “좋은 기술을 가져 까다로운 팀”으로 평가한 라미레스 감독은 “현대 배구는 미들블로커와 파이프(중앙 후위) 공격 활용이 중요하다. 한국은 이걸 많이 사용 안 한다는 걸 알았다. 또한 하이볼(제대로 리시브가 이뤄지지 않아 높게 뜬 공) 상황도 어려워하더라”라고 파키스탄 감독 시절 한국 공략 포인트를 이야기했다. 서브는 강점으로 평가했다. 그는 “현대 배구는 서브가 좋아야 승리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한국 남자배구는 냉정하게 세계적인 수준은 물론 아시아에서도 변방으로 밀렸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마저 12강전에서 파키스탄에 패해 61년 만의 노메달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도 받았다. 세대교체가 숙제로 주어진 라미레스 감독은 다음 달 1일에 소집할 ‘1기’ 남자대표팀에 고교 졸업 후 이탈리아 1부 리그에 직행한 이우진(베로 발리 몬차)과 미들블로커 최준혁(인하대) 등 ‘젊은피’를 시험대에 올린다. 라미레스 감독은 “최준혁은 미들블로커로서 풋워크가 무척 좋다. 세계 무대에서 통하려면 신장이 중요한데, 205㎝라는 신체 조건에 만족한다. 잠재력을 보고 선발했다. 이우진은 개인적으로 친분 있는 이탈리아 코치에게 물어봤는데, 아직 정식 1군 스쿼드에는 못 들어가도 열심히 연습하고 수준도 높다고 하더라. 직접 보고 싶은 마음에 불렀다”고 설명했다.

이사나예 라미레스 남자배구 국가대표팀 신임 감독이 2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4.25 연합뉴스



대표팀은 6월2일 바레인에서 열리는 아시아배구연맹(AVC) 챌린지컵에 출전한다. 데뷔전을 한달 여 앞둔 라미레스 감독은 “올해 챌린지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서는 대표팀이 소집하면 좋은 팀 문화를 만들어가겠다. 그게 단기적 목표”라고 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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