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에서 시작된 집값 상승세가 경기 남부로 확산되는 가운데, 안산과 시흥 지역은 정반대 상황을 맞고 있다. 서울 접근성 개선의 핵심 인프라로 기대를 모았던 신안산선 붕괴 사고가 부동산 시장에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 신안산선 붕괴 사고로 개통 일정 미궁 속
지난 4월 11일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복선전철 제5-2공구에서 발생한 붕괴 사고는 2026년 예정이던 개통 일정을 완전히 뒤흔들었다. 당초 신안산선은 안산 한양대역에서 여의도까지 44.9km 구간을 연결해 시흥시청역에서 여의도까지 25분 내외로 단축시킬 예정이었다.
사고 발생 두 달이 지났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으며, 국토교통부의 안전진단 결과도 기약이 없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2025년 개통을 목표로 했던 신안산선의 향후 일정이 완전히 미궁 속에 빠졌다.
▶▶ 안산·시흥 집값 1억원 급락 현실화
신안산선 개통 지연 우려가 현실화되면서 안산과 시흥 지역 집값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호수공원대림' 전용 87㎡는 2월 6억7000만원에서 6월 5억7300만원으로 넉 달 만에 1억원이 떨어졌다.
같은 단지 전용 134㎡도 4월 초 8억5000만원에서 6월 7억3000만원으로 1억원 넘게 하락했다. 이 아파트는 신안산선 호수역 예정 부지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교통 호재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곳이다.
▶▶ 경기 남부 양극화 현상 심화
강남에서 시작된 집값 상승세가 과천과 안양을 거쳐 군포·의왕 등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안산과 시흥만 유독 침체 상황을 보이고 있다. 경기 남부 지역 중에서도 서울 접근성이 우수한 성남, 용인, 수원, 화성 등은 여전히 높은 주거 수요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반면 안산과 시흥은 신안산선 개통 기대감에 의존했던 만큼 사고 여파가 더욱 크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신축 아파트 공급 부족으로 전세 가격은 상승하고 있지만, 매매 시장은 여전히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 향후 전망과 시장 대응
부동산 전문가들은 신안산선 개통 일정이 명확해지기 전까지는 안산과 시흥 지역의 부동산 시장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역세권이나 도심 중심의 신축 아파트들은 전세 가격 상승과 함께 매매 가격도 저점을 다지고 있어 선별적 회복 가능성은 남아있다.
시장에서는 신안산선 안전진단 결과와 향후 공사 재개 일정이 이 지역 부동산 시장의 향방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분간 안산과 시흥 지역은 다른 경기 남부 지역과 달리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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