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한국한테 빌었다" 자국 기업도 못 만드는 전력기기, '이 종목'이 독점 공급 중

미국 전력망이 수십 년째 쓰던 변압기가 수명을 다해가고 있다. 교체 주문이 쏟아지는데, 정작 미국 기업은 만들 수가 없다.

765kV 초고압변압기. 미국 땅에서 이걸 설계하고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은 단 하나뿐이다. 한국 회사가 미국에 지은 공장이다. 이 회사의 주가는 52주 저점 대비 지금 약 6.8배 올랐다.

이 종목의 정체
효성중공업 CI / 사진 = 효성중공업

정체는 효성중공업(298040)이다.

변압기와 건설을 주력으로 하는 효성그룹 계열사. 그러나 시장은 지금 이 회사를 변압기 제조사가 아니라 다른 이름으로 부른다. "미국 765kV 초고압변압기 시장 점유율 1위."

52주 저점은 382,000원이었다. 오늘(3/13) 종가는 2,580,000원. 저점에서 6.8배 오른 자리다.

증권사 17곳은 전원 매수 의견에, 평균 목표주가를 321만원(+23.8%), 최고 360만원(+38.9%)으로 제시하고 있다.

왜 지금 이 종목인가
효성중공업 주가 / 사진 = 네이버 증권

2025년 효성중공업 성적표부터 확인하자.

매출 5조9,685억원, 영업이익 7,470억원(+106%) 역대 최대. 2026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9,713억원(+32.2%), 1조원 클럽이 코앞이다.

수주잔고는 4분기 기준 11조9,000억원으로 12조원 돌파를 목전에 뒀다. 신규 수주 중 북미 비중이 53%를 넘어섰다. 올해 2월에는 미국 송전망 운영사와 7,870억원 규모 765kV 초고압변압기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 전력기기 단일 계약 역대 최대 기록이다.

"미국이 먼저 SOS를 쳤다"
효성중공업이 25년에 영국 스코틀랜드에 설치한 초고압변압기. / 사진 = 효성중공업

핵심은 하나다. 미국 내에서 765kV 초고압변압기를 설계하고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은 효성중공업 멤피스 공장이 유일하다.

765kV 변압기는 일반 변압기보다 훨씬 높은 전압을 다루는 특수 제품이다. 기술 장벽이 높아 GE·ABB 등 미국·유럽 기업들도 양산 체계를 갖추지 못했다. 효성중공업은 1990년대부터 이 기술을 독자 개발했고, 현재 미국에 설치된 765kV 변압기의 절반 이상을 공급했다.

멤피스 공장에 총 3억달러(약 4,400억원)를 투자했다. 2026년 1차 증설 완료 시 생산능력은 1.6배 확대된다. 공장 부지는 4,000평에서 2만4,000평으로 이미 넓혔다. 북미 법인 영업이익률은 35%에 달한다.

조현준 회장이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 등 개인 네트워크를 직접 활용하고 있다는 점도 수주 경쟁력의 일부다.

반대 의견: 냉정하게 보면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우려도 있다. 현실적인 리스크를 짚는다.

첫째, 건설 부문 잔존 리스크. 중공업 부문이 역대 최고 실적을 내는 동안에도 건설 부문 손실이 발목을 잡아왔다. 완전한 해소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둘째, 주가 선반영 우려. 52주 저점 대비 6.8배, 오늘 장중 신고가를 경신했다. 급등 후 차익 실현 매물이 언제든 나올 수 있다.

셋째, 원자재·환율 리스크. 변압기 핵심 원자재인 규소강판·동 가격 변동과 원달러 환율 방향이 마진을 흔들 수 있다.
넷째, 미국 에너지 정책 불확실성.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방향이 바뀔 경우 수주 속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전망 및 목표주가
미국테네시주 효성중공업 변압기 공장 / 사진 = 효성중공업

그럼에도 증권사 17곳이 전원 매수 의견을 유지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경쟁자가 없다.

미국이 AI 데이터센터와 노후 송전망 교체를 동시에 추진하는 구조에서, 765kV 변압기를 현지에서 만들 수 있는 공장은 세상에 단 하나뿐이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구조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게 증권가의 공통 시각이다.

평균 목표주가 3,210,000원(+23.8%), 최고 3,600,000원(+38.9%). 2026년 영업이익 전망 9,713억원, 2027년 1조원 돌파가 기정사실화되는 지금, 수주잔고 12조원에 추가 대기 물량이 쌓이고 있다.
미국 땅에서 아무도 못 만드는 변압기를 혼자 만든다. 그것도 미국 현지 공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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