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하나를 태양광 패널 '갑옷'으로 덮은 중국, 재생 에너지 쓸어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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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태양광 패널 산으로 재생 에너지 전환 이끌다.

사진 : YouTube @TrinasolarPV

중국의 재생 가능 에너지를 향한 열망은 이제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최근 귀주성 산맥에 설치된 대규모 태양광 패널들이 주목을 받았다. 이 설치 사례는 '퓨처리즘'(Futurism)에 의해 보도되었으며, 이를 촬영한 영상이 최근 레딧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영상 속에서 보이는 거대한 태양광 패널들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놀라움 그 자체였다.

레딧 사용자 u/uniyk가 업로드한 영상은 드론으로 촬영된 귀주성 산맥의 풍경을 담고 있다.

영상 속 태양광 패널들은 마치 산의 일부분처럼 보일 정도로 정교하게 배치되어 있었다. 드론은 패널들이 너무 넓게 퍼져 있어 한 번의 비행으로는 모두를 촬영할 수 없었다. 영상은 드론 배터리가 떨어질 때까지 계속되었으며, 그 규모에 대한 놀라움을 더했다.

영상 시청자들은 이 설치가 가져올 에너지 생산량에 대해 궁금해했다. 한 사용자는 "얼마나 많은 에너지를 생산할까?"라는 질문을 던졌고, 다른 사용자는 "중국은 2024년 전 세계 태양광 에너지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했다"며 귀주성의 태양광 시설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 사용자는 이 풍경을 "산에 갑옷을 입히는 것 같다"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 영상은 불과 3일 만에 33,000개의 추천을 받으며 큰 화제를 모았다.


에너지 생산을 위한 최적의 조건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지역은 중국의 재생 가능 에너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최적의 장소로 선정되었다.

귀주성은 농업에 적합하지 않은 특성을 가진 지역으로, 고산지대, 불안정한 기후, 외진 위치가 오히려 태양광 패널 설치에 유리한 조건을 제공했다. 이 지역은 높은 고도와 극단적인 기후 덕분에 농업 생산성은 낮지만, 태양광 발전소로서의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한 이 태양광 시설은 3년 만에 175만 킬로와트의 전력을 생산했으며, 이는 약 1,300 가구의 평균적인 전력 소비를 충족할 수 있는 양이다. 이후 설치 규모는 크게 확대되었고, 2023년에는 1,500만 킬로와트의 에너지를 생산했다고 한다. 이는 태양광 발전소의 지원과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정책적 뒷받침 덕분이다.

또한, 이 지역에서 활동 중인 기업들은 태양광 패널이 설치된 부지에서 농업 활동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구이저우 진위안 태양광 기업은 371.67헥타르 규모의 땅에서 10종의 농작물을 재배 중이며, 이는 수확 후 1억 위안(약 193억 원)의 가치를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태양광 발전소가 단순히 에너지를 생산하는 역할을 넘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 정부는 이러한 태양광 프로젝트를 위해 저금리의 은행 대출과 정부 보조금 등의 혜택을 제공하며,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 중국의 태양광 발전 용량은 339기가 와트시로, 이는 미국, 브라질, 영국, 스페인의 총합을 능가하는 규모다. 중국의 태양광 발전은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향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중국의 재생 가능 에너지 추진은 단기적인 목표를 넘어, 전 세계적인 에너지 전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귀주성의 사례는 그 여정의 중요한 이정표로 기록될 것이다.

에코저널리스트 쿠 ecopresso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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