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PO(기업공개)는 생산능력(캐파) 확장을 위한 운영자금 조달 성격이 컸다.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선제적인 연구개발(R&D) 비용 집행 목적도 있었다."
이승준 액스비스 CFO(최고재무책임자)는 12일 여의도 CCMM빌딩 파크뷰룸에서 열린 액스비스 IPO 기자간담회 이후 기자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기술을 접목한 레이저 솔루션 '비전스캔'을 로봇, 배터리, 우주항공 등 고부가가치 산업 고객사에 공급하기 위해 캐파 확대가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비교기업 논쟁에 "PER 과대평가 우려
액스비스는 이번 상장을 통해 23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 예정가는 1만100~1만1500원으로 총 공모 규모는 232억~265억원이다. 수요예측은 6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됐으며 이달 23~24일 청약을 거쳐 다음달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액스비스 IPO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미래에셋은 지난해 IPO 17건을 주관해 국내 증권사 중 최다였다. 이 CFO는 "여러 증권사에 IPO 주관을 제안한 뒤 레퍼런스 체크를 거쳐 미래에셋증권을 선정했다"며 "미래에셋이 IPO 주관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시장에선 공모가 산정 방식을 두고 의문을 제기했다. 장비 기업의 기업가치 산정에서는 PER(주가수익비율)보다 EV/EBITDA를 택하는 경우가 많다. 감가상각비 부담을 제외한 현금창출 능력을 평가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액스비스는 PER 방식을 선택했다. 이 CFO는 "생산 구조상 설비 부담이 크지 않은 만큼, 감가상각비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PER 방식이 기업가치 산정에 더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비교기업 평균 PER 27.6배를 적용해 주당 평가가액을 1만5014원으로 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비교기업으로 코세스와 엠오티를 제시했다. 다만 사업 구조와 수익 모델에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세스는 반도체 장비 전문 업체, 엠오티는 배터리 자동화 설비 기업이다.
이 CFO는 "레이저 장비 기업 중 이오테크닉스와 필옵틱스를 비교군으로 검토했지만 PER이 75~80배로 높았다"며 "과대평가 논란을 우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빛레이저도 검토했으나 적자 기업이라는 점에서 제외했고, 주관사와 협의해 반도체 쪽 기업과 엠오티로 선정을 마무리했다"고 덧붙였다.
이 CFO는 "장비 산업 특성은 맞지만, 재무제표상 감가상각비 비중이 크지 않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 전자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액스비스의 2024년 감가상각비는 6억원으로 매출액(557억원) 대비 1.15% 수준이다.
정밀 가공 수요 기대…"메자닌 발행 고려 안해"
사업 측면에서는 고객사 확대가 핵심 변수로 거론된다. 현재 액스비스의 최대 고객사는 현대차그룹이다. 회사는 피지컬 AI 및 휴머노이드 확산 과정에서 정밀 가공 기술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을 드러냈다. 여기에 배터리 및 반도체 시장으로도 공급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변수도 존재한다. 배터리 시장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영향으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각형 배터리를 주력으로 하는 삼성SDI 역시 지난해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소부장 업계 전반에서 투자 지연 및 계약 조정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이에 박기형 액스비스 책임은 "캐즘 영향은 있지만 배터리는 장기 성장 산업"이라며 "배터리 외에도 로봇 액추에이터, 카메라 모듈, 반도체 공정 등으로 시장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상장 목적에 대해 전략적 의미를 강조했다. 박 책임은 "자본시장 진입과 투명성 강화, 회사의 기술 경쟁력을 알리기 위한 목적이 있었다"며 "현금흐름·순이익 등 재무 구조는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 발행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미중 간 첨단기술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자사 기술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박 책임은 "다른 중국회사에서 레이저 사업을 수주했는데 기술력 부족에 역으로 자사에 솔루션 공급을 발주한 상황"이라며 "현대모비스와도 장기공급 계약을 맺었고 기술 경쟁력만은 탑티어라고 봐도 좋다"고 주장했다.
최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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