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창모는 어디에, 결국 좌완 불펜 없었다… 구창모 NO 차출이 불편한 이유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류지현호가 도미니카 공화국에게 콜드게임 패배를 당했다. 선발부터 불펜투수까지 모두 무너졌다. 아쉬운 것은 좌완 불펜투수를 아예 활용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구창모의 이름이 생각나는 순간이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야구대표팀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7시30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도미니카 공화국과 맞대결에서 0-10으로 7회 콜드게임 패배를 당했다.
이로써 한국은 2026 WBC 여정을 마무리하게 됐다. 도미니카 공화국은 미국-캐나다전 승자와 4강에서 결승행을 놓고 다투게 됐다.

도미니카 공화국은 초호화 타선을 자랑하는 우승 후보다. 1라운드에서 4전 전승을 거뒀는데 압도적인 홈런포로 승리를 따냈다. 특히 2025시즌을 앞두고 뉴욕 메츠와 15년 7억6500만달러(약 1조1168억원) 계약을 맺으며 세계에서 가장 비싼 사나이로 거듭난 후안 소토가 버티고 있었다.
이 외에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케텔 마르테 등 기라성같은 타자들이 포진되어 있다. 애초부터 한국 투수진이 막기 어려운 상대들이었다.
뚜껑을 열어보니 한국 마운드가 도미니카 공화국 타선을 제어하지 못했다. 류현진이 1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했으나 이후 아쉬운 수비 미스와 투수들의 무더기 볼넷으로 3회까지 7실점을 기록했다. 이어 7회말 소형준이 오스틴 웰스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아 콜드게임 패배를 당했다.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만 무려 9명의 투수를 투입하며 도미니카 공화국 타선을 억제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런데 좌완투수는 선발 류현진이 유일했다. 8명의 불펜투수 모두 우완이었다. 손주영의 부상 속에 김영규는 일본전, 송승기는 오릭스 버팔로스전에서 부진했기 때문이다.
KBO리그 최고 좌완 구창모의 존재가 떠오를 수밖에 없었다. 시속 150km를 육박하는 패스트볼과 뚝 떨어지는 포크볼,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갖춘 구창모는 좌완 선발 또는 불펜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자원이었다.

그런데 구창모는 최근 잦은 부상을 이유로 이번 대표팀에 참가하지 않았다. 대표팀 출전이 의무는 아니지만 똑같이 잦은 부상을 당했던 김도영이 출전했던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결정이었다.
특히 구창모는 최근 샌디에이고 마이너리그와의 연습경기에서 3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는 등 쾌조의 컨디션을 뽐냈다. 오랜만에 '건강한 구창모'가 나타났는데 대표팀이 활용하지도 못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이는 차출 거부 논란으로도 이어졌지만 끝내 대표팀은 구창모를 발탁하지 못했다.
물론 몸상태를 염려해 대표팀에 참가하지 않을 수도 있다. 전세계적으로 수많은 투수들이 3월에 열리는 WBC 참가를 버거워한다.
그러나 대표팀을 통해 군면제 혜택을 받는 한국 야구대표팀의 특성도 고려되어야 한다. 각 구단들은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을 통해 주축 선수들의 군면제 혜택을 받아왔다. 그런데 구단이 선수 몸상태를 염려한다는 목적으로 대표팀 차출과 관련해 입장을 피력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도미니카 공화국에게 완패를 당한 한국 야구대표팀. 구창모가 대표팀에 합류했더라도 완패를 면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그래도 콜드게임 패배는 당하지 않을 수 있었다. 콜드게임으로 지면서 17년 만의 8강 진출이 퇴색되는 느낌이다.구창모 차출 논란은 그 자체만으로 대표팀에게 불편한 이슈였고 구창모가 없는 마운드는 대표팀의 발목을 잡았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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