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연방수사국과 텍사스 북부연방지검이 합동작전 '론스타 라운드업'을 통해 북한 IT 노동자들의 원격 근무 거점을 해체했다. 노트북과 KVM 장치 등 187대가 압수됐다.
미국 기업에 위장 취업한 북한 정보기술(IT) 노동자들의 원격 거점인 이른바 '노트북 농장'이 또 적발됐다.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텍사스 북부연방지검은 현지시간 13일 주 전역에서 진행한 합동 작전 '론스타 라운드업'으로 북한 IT 노동자들의 불법 네트워크를 해체했다고 밝혔다. 이번 작전에서 주거지 40여 곳이 수색됐다. 압수된 장비는 노트북과 KVM 장치 등 187대에 이른다.

"주거지 40여 곳, 장비 187대"
FBI와 검찰이 밝힌 수치는 구체적이다. 텍사스주 전역의 주거지 40여 곳을 수색했고, 북한 노동자들이 미국 기업에 무단 침투하는 데 악용된 노트북과 KVM(키보드·영상·마우스) 장치 등 187대를 압수했다. R. 조셉 로스록 FBI 댈러스 지부장은 이번 작전이 북한 정부가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정보 프로그램, 핵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해 벌인 악의적 사이버 활동을 저지하기 위해 실시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압수된 노트북 한 대는 북한 IT 인력을 고용한 기업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훔친 신분증과 VPN, 그리고 거실의 노트북"
수법은 두 겹으로 짜여 있었다. 북한 노동자들은 도용하거나 위조한 미국 신분증과 접속 위치를 조작할 수 있는 가상사설망(VPN)을 활용해 미국 내에서 원격 근무를 하는 것처럼 위장해 일자리를 구했다. 여기에 미국 내 조력자들이 붙었다. 이들은 피해 기업이 보낸 원격 업무용 노트북을 자택에서 수령해 설치하고, 원격 접속 소프트웨어를 깔아 북한의 해커와 노동자들이 자유롭게 접속할 수 있도록 하는 노트북 농장을 제공했다. 급여를 받아 북한 당국이 통제하는 계좌로 송금하는 역할도 이들 몫이었다.

"'페이머스 천리마'와 조력자들"
미국 사이버보안 기업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이런 범행을 저지르는 북한 IT 요원 집단과 조력 세력에 '페이머스 천리마'라는 이름을 붙였다. 수사 당국은 미국 내 조력자들에 대한 법적 조치도 예고했다. 라이언 레이볼드 연방 검사는 "거실에 노트북 수십 대를 놔두고 있으면서 정부에는 '무슨 일을 하는지 몰랐다'고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단순 가담이라는 해명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이다.

북한 IT 인력의 해외 위장취업은 제재 아래에서도 외화를 확보하는 통로로 지목돼 왔다. 이번 작전은 그 통로의 미국 쪽 끝단이 어떤 형태로 운영되는지를 수치와 함께 드러냈다. 적발 규모보다 눈에 띄는 것은 조력자 처벌을 명시한 대목이다. 수요처를 함께 겨냥하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사진 출처=KBS·다음 이미지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