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산단]126만 평 천안 종축장, '미래모빌리티' 첨단산단 변모

미래모빌리티 주축 반도체·스마트팩토리 첨단산업 육성
산단 배후 뉴타운 개발 계획

천안 미래모빌리티 국가첨단산업단지 위치도. 사진=천안시 제공

[천안]126만 평에 달하는 천안 성환종축장(국립축산과학원 축산자원개발부) 이전 부지에 미래 모빌리티와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한 국가첨단산업단지가 조성된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15일 오전 국토부의 성환종축장 국가산단 선정 발표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천안시 북부지역 발전을 넘어 대한민국 미래산업의 혁신거점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천안 미래모빌리티 국가산업단지가 조기에 성공적으로 조성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천안시에 따르면 천안 미래모빌리티 국가산업단지는 성환읍 신방리 일원 국립축산과학원 축산자원개발부 이전 부지에 지어진다. 축산자원개발부는 오는 2027년까지 전남 함평군으로 완전 이전이 예정돼 있다. 사업면적은 417만㎡(약 126만 평)으로 총사업비는 1조 600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단지 면적을 따졌을 때 경기도 용인(710만㎡)과 대전(530만㎡)에 이어 3번째로 큰 규모다.

천안시는 미래모빌리티 산업을 주축으로 한 반도체와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모빌리티 등 국가전략산업 중심의 첨단산단이 구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천안시는 대기업 유치와 첨단산단 조성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 산업환경을 구축하고 국가산업단지 배후 뉴타운 개발을 통한 신기술인력양성, 학교-기업 간 수요맞춤형 일자리 중심의 지원공간 등 국가산단과 인근 뉴타운 클러스터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시는 첨단산단 개발에 따라 직접투자 7조 7000억 원, 생산유발 14조 2000억 원, 고용유발 5만 8000여 명의 주변 지역 파급효과를 거둘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천안은 수도권과 인접한 지리적 이점과 광역교통망으로 연계성이 우수하다.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이 밀집해 있어 중부권 최대 산업집적지로 평가받는다.

성환종축장의 국가산단 조성은 천안시민의 숙원이었다. 시민들은 1995년 종축장이전 개발 추진위원회를 출범하고 지속적으로 종축장 이전과 산단 조성을 촉구해 왔다. 1997년 종축장 부지는 절대농지에서 계획관리 구역으로 변경됐다. 2017년에는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로 종축장 이전이 채택됐으며 2018년 종축장의 함평 이전이 확정됐다. 그러나 2019년 기재부의 국유지 토지개발선도사업지로 선정돼 4차 산업혁명 제조혁신파크로 만들겠다는 청사진만 나온 채 사업추진은 지지부진했다.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지역 공약에 오르며 국가산단 지정에 대한 기대감 커졌다. 정재택 종축장이전 개발 추진위원장은 "천안시민의 승리이자 초당적 협력으로 이룬 국민통합의 승리다. 100만 도시 천안이 목전에 왔다"라며 "앞으로 종축장의 이전 기간을 단축하는데 총력을 다하고 종축장 주변 뉴타운 신도시 개발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돈 시장은 "천안시는 중부권 최대 산업집적지로 미래모빌리티 산업을 육성하는데 가장 유리한 요건을 갖추고 있다"며 "국가산단과 연계한 배후 뉴타운 개발을 통해 R&D, 교육, 상업, 주거 등의 지원기능을 모두 갖춘 클러스터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산단 준공 전 배후 뉴타운 개발을 완료해 입주기업이 불편함 없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5일 오전 천안시청에서 가진 국가첨단산단 선정 기자회견에서 박상돈 천안시장이 천안 미래모빌리티 첨단산단의 위치와 추진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박하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