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 몰랐던 '한여름의 수원삼성', 승격 앞 주춤하는 청백적 '마지막 이정표'될까[초점]
[용인=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프로축구 2부리그 강등 한 시즌 만에 1부 승격을 노리는 수원 삼성이 꾸준히 승격 경쟁권을 유지하다가 결정적인 리그 막바지에 흔들리고 있다.
새로운 전술이나 방법론을 적용하기에는 시간이 넉넉하지 않은 상황. 결국 가장 좋았던 시절, 자신들에게 통했던 수들에서 힌트를 얻어 마지막 힘을 짜내야 한다.
수원은 25일 오후 7시30분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32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 홈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수원은 이 패배로 승점 44점을 유지한 채 리그 6위로 내려섰다.
킥오프 전 승점 44점의 4위였던 수원과 43점의 6위였던 부산의 맞대결. 이날 전까지 2위 서울 이랜드(승점 48)부터 7위 부천(승점 42)까지의 승점이 6점으로 2경기 범위 안에 있을 정도로 순위 싸움이 치열했기에, 양 팀의 대결은 K리그2 후반기 흐름에 있어서도 중요했다.
K리그2의 2위는 K리그1의 11위와 곧바로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K리그2에서 3~5위 간의 플레이오프를 통해 K리그1의 10위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를 팀이 결정된다. 그렇기에 지금과 같이 팀 간 촘촘한 승점 차가 유지되는 상황은 플레이오프 당락, 더 수월한 승격 루트를 두고 벌이는 순위 싸움을 더욱 치열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하지만 수원에게 있어 날벼락 같은 사고가 터졌다. 전반 19분 부산이 후방에서 전방으로 길게 걷어낸 공을 수원 센터백이자 이날 주장 완장을 찬 조윤성이 잡으려 했다. 하지만 공이 바운드될 때 조윤성의 생각보다 빠르게 수원 골문 방향으로 튀었고, 그가 급하게 오른발로 건드린 공은 수원 박지민 골키퍼와 부산 이상준 사이로 애매하게 떨어졌다.
이상준이 오른발로 툭 찬 공을 박지민 골키퍼가 한 번 막았지만 이 공이 수원 페널티 박스 안으로 들어온 이준호에게 들어갔다. 이준호는 침착하게 골키퍼를 제친 후 오른발로 공을 밀어넣으며 부산에 선제골을 안겼다. 수원 입장에서는 한 번의 터치 실수가 선제 실점이자 결승 실점으로 이어졌다. 수원은 이날 경기를 내주며, 상대였던 부산은 물론 같은 시각 성남을 3-0으로 꺾은 부천에게도 승점 역전을 당하고 6위로 내려섰다.
사실 이 한 경기 패배로 순위가 4위에서 6위까지 떨어진 것은 그리 큰 문제는 아니다. 경쟁 팀들과의 승점 차가 적게 나다보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 하지만 수원의 리그 막바지 '흐름'은 걱정할 만하다.
수원은 지난 6월2일 변성환 감독의 데뷔전인 부산 원정서 1-1 무승부를 시작으로 8월18일 홈 전남전까지 5승6무로 11경기 무패를 달렸다. 변 감독 부임 전까지 염기훈 사령탑 체제에서 5연패에 빠지며 8위까지 처졌던 수원은 흐름을 깨지 않고 꾸준히 승점을 쌓아, 8월18일 당시 3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좋은 흐름이 영원할 수는 없었다. 수원은 8월25일부터 이날 부산전까지 5경기에서 8실점을 하며 1승1무3패로 주춤했다. 해당 경기 모두 선제 실점을 내준 것이 공통점이었다.
물론 수원의 최근 5경기 성적이 극도로 심한 부진이라고 보기에는 어렵지만, 문제는 타이밍이다. 리그 초중반이 아닌 정규리그 5경기를 남겨두고 연승 없이 주춤하고 있는 것. 모두가 긴 시즌을 달려오느라 지쳐있으며, 승점 차이가 많이 나지 않는 마지막 시기다. 그런데 수원이 이날 부산전과 같이 실수로 경쟁팀에 선제 실점을 허용하고 어려운 경기를 하다 승점을 잃는 것은 특히 힘 빠지는 일이다.
시즌 내내 우여곡절을 겪고도 여전히 승격 경쟁권을 유지했지만, 짧은 기간의 뒷심 부족으로 그동안의 노력이 무너질 수 있기에 불안함도 따라온다. 특히 K리그 명문구단으로 군림하다 지난 시즌 2부 강등으로 자존심을 구긴 수원은 개막 전부터 한 시즌 만에 K리그1에 복귀하겠다는 포부를 자신 있게 알렸다. 뱉은 말이 있기에, 이 시점에서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
변성환 수원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홈에서 패해 화도 나고 아쉽다. 선수들이 시즌 막바지에 부담을 안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개인 면담도 진행하며 선수들을 편하게 해주려고 한다. 외부 반응보다는 '우리가 해야 하는 것'에 집중하자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막바지 승격 싸움에서 쉽사리 연승을 이어나가지 못하고 있는 것에는 "초보 감독이라 그런 것일까. 쉽지는 않다. 이날처럼 지면 '멘붕'에 빠지는 듯하다. 하지만 선수들도 나도 힘내서 남은 경기를 잘 치러야겠다"고 말했다.
정규리그를 얼마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그래도 여전히 승격을 노려볼 수 있는 위치기에 다시 싸우려는 수원은 결국 좋았던 시절을 돌아보며 전열을 가다듬어야 한다. 당연히 호시절을 완전히 재현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최고의 시기에 적용했던 방법들을 떠올리며 지금 흔들리는 팀에게 약이 될 만한 해결책을 찾는 것이다. 시간이 많지 않기에 다른 존재가 아닌 잘나갔던 자신들에게서 배워야 하는 것.
과연 수원과 변성환 감독은 좋았던 시절에서 힌트를 얻어 시즌 막바지에 흔들리는 팀을 승격 궤도에 다시 올릴 수 있을까. 지금 이순간 최고의 스승은 자기 자신일지도 모른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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