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 구조·난청 유형 따라 다른 보청기…이비인후과 진료 거쳐야 효과 극대화 [기고]

2025. 12. 9.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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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이비인후과 김성근 원장

가족 중 난청인이 있다면 대화를 나눌 때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난청은 주변 소리를 듣기 어렵게 만들고, 특히 여러 주파수가 복합적으로 섞인 말소리를 정확하게 알아듣는 능력을 떨어뜨린다. 난청 증상은 대부분 청각기관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데, 최근 부모님의 청력 저하로 인해 대화가 힘들어지면서 이비인후과를 찾는 가족이 늘고 있다. 고령층 난청은 치매 위험 증가나 낙상 사고로 연결되기 때문에 청력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이때 가장 효과적인 청력 재활 방법이 보청기 착용이다. 그렇다면 부모님 또는 어르신을 위한 보청기는 어떻게 선택해야 할까? 이비인후과 전문의 시각에서 살펴보자.

부모님에게 적절한 보청기 모양을 고를 때는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진단이 필요하다. 보청기 모양은 크게 귓속에 집어넣어 사용하는 것과 귓바퀴에 걸어 사용하는 것으로 나뉜다. 일반적으로 착용 시 눈에 잘 띄지 않는 귓속형이나 초소형 보청기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는 모든 사람에게 적합한 선택은 아니다.

귀 질환이 없는 경우에는 문제가 없지만 중이염이나 외이도염이 있다면 착용 시 귓구멍을 꽉 막는 귓속형 보청기 대신, 귓속 통풍이 잘되는 귀걸이형 보청기가 권장된다. 반대로 귀 질환이 없고 귓바퀴가 돌출된 모양이라면 귓속형 보청기가 잘 맞는다.

돌출형 귀는 귀걸이형 보청기를 착용할 때 기기가 쉽게 빠져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가장 적합한 형태의 보청기를 고르려면 귀 구조, 질환 여부, 난청 유형과 정도, 생활 습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이는 이비인후과 전문의 진료를 통해서만 알 수 있다. 전문가의 진료 없이 보청기를 임의로 구매하는 경우 귀 질환이 악화되거나 효과를 보지 못할 수 있다.

어르신을 위한 보청기를 고를 때는 기기가 사용하기 쉬운지, 좋은 기능을 갖추고 있는지, 신뢰할 수 있는 전문가 도움을 계속 받을 수 있는지 고려해야 한다.

어르신은 작은 귓속형 보청기보다 조작이 쉽고 착용감이 편리한 귀걸이형 보청기를 사용하는 것이 적합하다. 귀걸이형 보청기는 크기가 상대적으로 커서 손으로 다루기 쉽고, 충전식 제품이 많아 배터리를 자주 교환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없다. 보청기를 오래, 잘 사용하려면 보청기를 구매한 이후에도 정기적인 조절 및 관리가 지속돼야 한다. 이는 이비인후과 전문의와 청각사의 협진을 통해 이뤄질 수 있다. 이비인후과 전문의는 귀 건강을, 청각사는 보청기를 지속적으로 조절 및 관리하는데, 이들의 도움 없이는 보청기 적응이 어렵고 기대한 효과를 얻기 힘들다.

보청기 가격이 부담되는 경우에는 정부에서 지원하는 '보장구 보청기 지원 제도'를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 이 제도는 청각장애 등급을 받은 난청인을 대상으로 하는데, 보장구 보청기 구매 시 5년에 1번, 최대 131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이비인후과 전문의를 통한 청각장애 진단이 필요하며 순음청력검사, 언어청각검사, 청성뇌간반응검사 등을 종합해 등급이 판정된다. 청각장애 등급은 난청 정도에 따라 2급부터 6급까지 매겨진다. 보장구 보청기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의료기기 판매업소에서만 구매할 수 있다. 보장구 보청기 지원 제도는 절차가 다소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어 관련 전문 경험이 풍부한 병원이나 센터의 도움을 받는 것이 유리하다. 정확한 절차를 따르면 보청기를 보다 합리적인 비용으로 구매할 수 있다.

수많은 보청기를 알아보다 보면 어느 것이 부모님에게 적합한 것일지 고민이 된다. 보청기는 종류가 워낙 많고, 그 기능이 세밀한 데다 조절 과정이 복잡한 의료기기여서 전문가 도움없이 선택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난청 증상이 의심될 때는 가능한 한 빨리 이비인후과에서 청력 검사를 받고, 부모님의 귀와 청력 상태, 그리고 생활 환경에 맞는 보청기를 전문가와 함께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노인 난청은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적합한 보청기를 선택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성근이비인후과 김성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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