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생각은] 서울 종로구, 관우 모신 사당 ‘동묘’ 이름 딴 동묘앞역 개명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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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가 지하철 1·6호선 '동묘앞역' 명칭을 인근 지명을 딴 '숭인역'으로 개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28일 전해졌다.
종로구는 지난 27일 동묘앞역 인근 인도에서 '숭인역 개명 캠페인'과 서명 운동을 벌였다.
동묘앞역 이름을 숭인역으로 바꾸려는 시도는 전에도 있었다.
동묘앞역 이름을 숭인역으로 바꾸려는 것에 대해 인근 주민과 상인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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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인동 대신 ‘동묘 산다’고 말해” VS “동묘가 어떤 곳인지도 몰라”

서울 종로구가 지하철 1·6호선 ‘동묘앞역’ 명칭을 인근 지명을 딴 ‘숭인역’으로 개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28일 전해졌다. 옛 중국의 장수인 관우를 모시는 사당인 동묘를 굳이 지하철 역 이름에 넣어야 할 이유가 없다는 취지다. 지역 주민과 상인들 사이에선 “동묘라는 지명도 유명해졌는데, 바꿀 필요는 없다”, “숭인역이 낫다” 등으로 의견이 갈리고 있다.
◇종로구 “동묘앞역→숭인역” 개명 캠페인 벌여
종로구는 지난 27일 동묘앞역 인근 인도에서 ‘숭인역 개명 캠페인’과 서명 운동을 벌였다. 동묘가 있는 곳은 숭인동이다. 종로구 관계자는 “조선시대 한성부의 숭신방·인창방에서 ‘숭인’이 유래했다”며 “구민과 상인들이 숭인역으로 바꿔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동묘앞역은 2000년 12월 서울 지하철 6호선이 개통하면서 문을 열었다. 1호선 역사는 2005년 12월에 신설됐다. 역 이름은 인근 동관왕묘(東關王廟)에서 따왔다. 이곳은 중국 촉나라 장수 관우의 소상(小像)을 봉안하고 제사를 지내는 사당이다. 중국에서는 원나라에서 명나라로 교체되는 시기 ‘삼국지연의’가 널리 읽히면서 ‘관우 신앙’이 유행했다. 이런 풍조가 조선에도 퍼졌다.
동묘는 임진왜란이 끝나고 3년 뒤인 1601년(선조 34년)에 완공됐다. 명나라 만력제가 친필 현판과 건축 자금을 지원했다고 한다. 정부는 1963년 동묘를 보물 제142호로 지정했다.
동묘앞역 이름을 숭인역으로 바꾸려는 시도는 전에도 있었다. 종로구의회는 2005년과 2008년에도 역명을 숭인역으로 개명하자는 건의안을 채택한 바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역명이 바뀌지 않고 있다.

◇“동묘앞역으로 오래 불렸는데…” vs “중국 장수 모시는 사당인데…”
동묘앞역 이름을 숭인역으로 바꾸려는 것에 대해 인근 주민과 상인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빈티지 의류로 유명한 동묘벼룩시장에서 좌판을 깔고 옷을 팔던 이모(72)씨는 “여기 상인들을 제외하면 동묘가 뭔지도 모른다. 숭인역이 낫다”고 했다. 반면 의류 매장에서 영업 중이던 김모(67)씨는 “동묘앞역으로 오랫동안 불렸는데 굳이 바꿀 필요는 없다”고 했다.
옷을 사러 온 김모(23)씨는 “중국의 관우를 모시는 사당을 역 이름에까지 붙일 필요가 있을까”라고 했다. 숭인동 주민 오모(26)씨는 “주변에 ‘숭인동 산다’고 안 하고, ‘동묘에 산다’고 말한다”며 “익숙한 지명인데 바꿀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지하철 역명을 바꾸려면 먼저 자치구 지명위원회가 주민 의견을 수렴해 타당성을 검토해야 한다. 이후 서울시 지명위원회 자문을 거쳐 서울시가 최종 결정한다. 역명 변경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린다. 노원구는 지난해 4호선 당고개역을 불암산역으로 변경했는데, 행정 절차에 7개월 이상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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