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대체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NXT)에 빼앗긴 시장 점유율 회복을 위해 주식 거래 수수료를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최근 주식 거래 수수료 인하 여부를 놓고 내부 검토에 들어갔다.
한국거래소의 거래 수수료는 지난 6월 기준 건당 약 0.0023%이며 넥스트레이드 거래 수수료는 이보다 낮은 0.00134∼0.00182%다.
한국거래소가 거래 수수료 인하를 검토하는 것은 최근 NXT를 이용한 거래가 크게 늘어나면서 수십년간 시장을 독점해왔던 한국거래소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투자자가 주문을 넣으면 한국거래소와 NXT 중 조건이 더 유리한 곳으로 체결해주는 자동주문전송시스템(SOR)이 구축돼 있다. 이로 인해 그간 수수료가 더 낮은 NXT로 자금이 대거 이탈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함께 최근 NXT의 무더기 거래 중지 사태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는 NXT는 거래량이 15% 선을 위협하는 상황에 놓이자 지난 20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1, 2차로 나눠 총 79개 종목의 거래를 일시 중단했다. 이는 자본시장법 시행령 상 NXT 거래량이 국내 시장 전체 거래량의 15%를 넘지 못하도록 한 규정 때문이다.
최근 금융당국이 관계 기관과 함께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 중인 가운데 한국거래소가 거래 수수료 인하 방안을 검토하고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거래소가 거래 수수료를 인하할 경우 투자자들이 NXT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고 투자자금이 재유입돼 시장 점유율을 다시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하지만 수수료 인하에 대해 한국거래소 측은 아직 신중한 입장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아이디어 차원에서 검토하는 것"이라며 "결정된 사안은 없다"고 설명했다.
만약 한국거래소가 거래 수수료 인하를 결정하면 금융위원회 산하 시장효율화위원회를 통해 해당 안건을 심의·확정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