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9·레드백 양산 준비… 한화에어로, 호주 사업 순항

정재훤 기자 2024. 10. 2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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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정부로부터 자주포, 장갑차 사업을 수주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현지 사업이 순항하고 있다.

호주에 한국 방산 최초의 해외 생산기지를 설립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AS-9 헌츠맨(K-9 자주포의 호주 수출형 모델) 양산을 앞두고 있고, 레드백(Redback) 장갑차도 최근 현지·해외 업체와 잇달아 부품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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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정부로부터 자주포, 장갑차 사업을 수주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현지 사업이 순항하고 있다. 호주에 한국 방산 최초의 해외 생산기지를 설립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AS-9 헌츠맨(K-9 자주포의 호주 수출형 모델) 양산을 앞두고 있고, 레드백(Redback) 장갑차도 최근 현지·해외 업체와 잇달아 부품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말부터 호주 현지에서 AS-9 자주포 양산에 돌입한다. 이는 지난 2020년 체결한 AS-9 30문과 AS-10 탄약운반차 15대 수주 계약에 따른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현지 생산·납품을 위해 지난 2022년 호주 질롱시에 생산기지를 착공했고 올해 8월 건설을 마쳤다.

최근 충청남도 태안에서 목격된 AS-9 헌츠맨(K-9 자주포의 호주 수출형 모델) 시제품. / 엑스(X·옛 트위터) 캡처

현지 양산을 앞둔 AS-9은 최근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위치한 충청남도 태안에서 시제품이 포착됐다.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AS-9은 기존 K-9과 비교해 보호력을 높이기 위한 장갑재가 추가됐고, 후면에 차량 내부 냉방을 위한 별도의 장치가 탑재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3월 창원 공장에서 AS-9 2문, AS-10 1대의 초기 생산에 돌입한 바 있다. 회사는 해당 물량을 호주로 우선 납품하고, 나머지 물량은 현지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육상 접경 지역이 없는 섬나라 호주가 자주포를 도입한 이유는 남중국해 진출 야욕을 가진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다. 호주는 중국을 포위하는 4개국(미국·일본·호주·인도) 연합체인 ‘쿼드’와 중국 위협에 대응하는 오커스(미국·영국·호주)의 일원이기도 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해 12월 수주한 레드백 장갑차는 최근 호주를 포함한 글로벌 방산 업체들과 잇달아 부품·시스템 계약을 체결하며 납품을 위한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회사는 2026년 상반기까지 호주 정부에 레드백 시제품을 납품한 뒤 양산에 들어가 2028년까지 129대를 순차 공급할 계획이다.

레드백의 서스펜션 장치 납품사로는 호주의 코버스 테크놀로지가 선정됐다. 서스펜션은 장갑차가 달릴 때 지면의 충격을 흡수하는 장치로, 레드백 1대당 14개가 장착된다. 레드백의 서스펜션은 과거 구형 전차·장갑차에서 사용되던 좌우 바퀴를 잇는 긴 쇠막대 형태의 ‘토션 바(torsion bar)’ 대신 ‘암 내장식 유기압 현수장치(ISU)’를 적용했다. 장치를 내부로 숨김으로써 하단 방호 성능을 높였다.

레드백에는 호주 CBG시스템즈의 위장막도 적용된다. 이는 차량 외부에 부착하는 특수 소재로, 단열 기술이 적용돼 열상감시장비 및 열추적 미사일을 회피할 수 있다. 차량 내부 온도를 낮추는 효과도 있다.

이 밖에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미국 노스럽그러먼과 MK44 체인건, 이스라엘 엘빗 시스템과 차량 보호 시스템·센서 제품군, 이스라엘 배터리 제조사 엡실러(Epsilor)와 차량용 리튬이온배터리 공급 계약 등을 잇달아 체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지정학 위기로 인도∙태평양 지역의 방산 제품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호주 공장을 오커스(AUKUS), 파이브 아이즈(Five Eyes) 등 호주의 주요 안보 동맹을 위한 생산 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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