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뛰던 당신, 사타구니 뻐근하다면? 뼈가 썩어 들어갈 수도 있다”

매일 뛰던 당신, 사타구니가 뻐근하다면?

단순 근육통이라 넘겼다가…

하루도 빼놓지 않고 러닝을 하던 김 씨는 어느 날부터 사타구니 깊은 곳이 묵직하게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운동을 과하게 해서 근육이 뭉쳤겠지”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통증은 점점 심해져 결국 절뚝거리며 걷게 되었죠. 병원에서 들은 진단명은 생소했습니다. 바로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뼈 속으로 가는 혈관이 막혀, 대퇴골의 머리 부분이 썩어 들어가는 병이었습니다.

왜 이런 병이 생길까

대퇴골두는 골반뼈와 맞닿는 둥근 뼈머리입니다. 이곳은 몇 가닥의 가는 혈관에만 의존해 영양을 공급받는데, 혈관이 좁고 약하다 보니 막히면 우회할 길조차 없습니다. 러닝이나 축구 같은 격한 운동을 반복하면 고관절에 체중의 몇 배에 달하는 하중이 실리고, 착지 불균형이나 자세 문제로 혈관에 염증이나 손상이 생기기 쉽습니다. 여기에 과음, 스테로이드 남용 같은 요인까지 겹치면 혈류가 막히면서 결국 뼈 괴사가 진행되는 것이죠.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초기 신호는 은근히 교묘하다

이 병의 무서운 점은 초기에 티가 잘 안 난다는 것입니다. 앉았다 일어나거나 계단을 오를 때 사타구니나 엉덩이가 묵직한 느낌이 드는 정도라서, 대개는 단순 근육통이나 피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병은 조용히 진행돼 어느 순간 걷기조차 힘들어지기도 합니다.

진단은 MRI로 확인해야

X-ray에서는 초기에는 잘 드러나지 않기 때문에, MRI가 가장 정확한 검사 방법입니다. 반대쪽 고관절에 진행 중인 괴사까지 찾아낼 수 있고, 위치와 크기까지 평가해 치료 방침을 세우는 데 필수적입니다. CT나 뼈스캔도 보조적으로 활용됩니다.

진행 단계에 따라 달라지는 치료

초기에는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같은 보존적 방법도 가능하지만, 괴사가 진행되면 감압술이나 골이식술이 필요합니다. 젊은 환자라면 뼈를 재배치하는 절골술을 하기도 하고, 이미 뼈머리가 함몰되면 인공관절 치환술로 가야 합니다. 결국 조기 발견이 치료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인 셈입니다.

작은 신호를 놓치지 말아야

러닝 같은 운동은 분명 건강에 좋지만, 준비 운동 없이 무리해서 달리거나 몸의 신호를 무시하면 오히려 관절과 뼈를 위협할 수 있습니다. 단순한 뻐근함이라고 가볍게 넘기지 말고, 반복적으로 사타구니나 엉덩이 통증이 있다면 전문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