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 ‘오피셜’ 충격 공식발표…“김민재, 아파도 필요하니까 썼지” 혹사 출전 강행 ‘인정’ → “훈련 제대로 못하고 뛰어”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김민재가 몸 상태에 문제가 있었고 제대로 훈련도 하지 못한 것은 맞다. 하지만 우리는 김민재가 필요했다.” (바이에른 뮌헨)

김민재(29, 바이에른 뮌헨)는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팀을 위해 뛰었다. 주전 수비수들 줄부상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독일 매체들의 물어 뜯기가 시작됐다. 바이에른 뮌헨 측도 김민재의 좋지 않았던 몸 상태에 출전 강행을 부분적으로 인정했다.

바이에른 뮌헨 막스 에베를 단장은 21일(한국시간) “이 사안을 너무 과장하고 싶지는 않다”라면서 “김민재 몸 상태에 문제가 있었고 제대로 훈련도 하지 못한 것은 맞다. 하지만 우리는 김민재가 필요했다. 몸 상태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니”라고 공식적인 자리에서 말했다.

김민재는 지난해 10월 프랑크푸르트전(3-3 무승부) 이후 아킬레스건에 지속적인 통증을 호소해왔다. 그러나 뮌헨은 시즌 내내 김민재를 중심 수비수로 꾸준히 기용했고, 이에 따라 과도한 출전 부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어 왔다.

심지어 독일 분데스리가 중위권 팀 하이덴하임과의 경기에서야 겨우 휴식을 받았다. 하지만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3월 A매치에 국가대표팀 차출이 아닌 휴식을 선택했다. 바이에른 뮌헨 측은 도르트문트전 혹은 챔피언스리그 8강 출전을 목표로 했지만, 알폰소 데이비스, 이토 히로키, 다요 우파메카노가 연달아 부상으로 쓰러져 김민재를 일찍 쓸 수 밖에 없었다.

보도에 따르면, 김민재는 이후 허리 통증에 인후통(기침)까지 겹쳤다.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닌 상황에 출전했던 인터 밀란과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팀이 탈락하자 “치명적인 수비 실수로 실점과 8강 탈락에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했다”라고 독일 현지에서 비판했다.

‘빌트’에 따르면 경기 후 김민재는 언론 인터뷰를 거절했다. 인스타그램 계정의 최근 게시물 두 개에서는 댓글 기능까지 비활성화했다. 팬들의 비판과 미디어 혹은 내부 압박에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음을 암시하는 거로 비춰졌다.

에베르 단장은 “김민재는 분명 문제가 있었고, 정상적인 훈련을 할 수 없었던 시기도 있었다”며 김민재의 컨디션 문제를 부분적으로 인정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를 필요로 했고, 그래서 경기에 나서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의 부상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출전을 강행했음을 보여주는 발언이다. 앞서 홍명보 대한민국 감독도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를 충분히 보호하지 못했다”며 구단의 무리한 기용을 비판한 바 있다.

에베를 단장은 김민재에 대한 여론의 비판에 대해서을 언급했다. 그는 “그가 몇몇 실점 장면에 관여한 것은 사실이나, 모든 게 나쁘다고만 말할 수는 없다. 일부 비판은 지나치다”고 말했다. 김민재를 향한 ‘희생양 만들기’ 프레임이 내부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김민재는 2022-23시즌 33년 만에 나폴리의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을 이끈 이후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당시 바이아웃 금액 5000만 유로(약 818억 원)에 영입한 ‘투헬의 원픽’이었다. 하지만 큰 경기에서 반복된 실책에 독일 매체들의 먹잇감이 됐고, 두 시즌 연속 중요한 경기에서 김민재가 낙인 찍히자 “더는 판매 불가 대상이 아니다”라며 이적설을 퍼트리고 있다.

독일 ‘빌트’도 “김민재는 더 이상 뮌헨에서 절대적 존재가 아니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 약 5,000만 유로 수준의 오퍼가 온다면 구단은 협상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 유럽 각지 언론에서는 “첼시, 유벤투스 등 유럽 주요 빅클럽들이 김민재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으며, 수비진 재정비를 원하는 팀들이 그를 영입 대상으로 삼고 있는 상황”이라고 알렸다.

물론 바이에른 뮌헨의 벵상 콤파니는 공식 석상에서도 김민재를 감싸고 있다. 그러나 구단 수뇌부는 콤파니의 행보와는 별개로 김민재의 현재 경기력과 피지컬 상태를 냉정히 평가하며, 이적 시장에서의 옵션으로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언론의 흔들기까지 더해진다면 이 과정에서 김민재는 희생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

김민재는 어떤 공식 발언도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그가 SNS 상에서 댓글 기능을 제한하고, 미디어 대응을 자제하고 있는 것은 그가 지금 얼마나 큰 부담감에 시달리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하지만 현재 바이에른 뮌헨에서 김민재는 상당히 중요한 인물이다. 아직 분데스리가 우승 레이스를 달리고 있고 트로피를 눈앞에 두고 있다. 남은 경기에서 부상 회복과 경기력 회복이라는 과제를 동시에 회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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