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사람의 인생이 이렇게 음악 같을 수 있을까.
고단했던 유년기, 뜻밖의 사랑, 그리고 아주 오래된 거리 두기.

송창식이라는 이름을 따라가다 보면, 음악이라는 단어만으로는 다 설명되지 않는 삶의 결이 느껴진다.

송창식의 아내 한성숙 씨는 서울예고 시절 같은 학교를 다녔던 동창이다.
졸업 이후 각자의 길을 걸으며 연락이 끊겼지만, 미국 공연 중 그녀의 언니를 우연히 만나며 인연이 다시 시작됐다.
쌍둥이 자매였던 아내는, 당시 골동품 가게를 운영 중이었다. 그저 옛 동창이라 생각하고 찾아간 자리에서, 둘은 뜻밖의 감정을 느끼게 됐다.

한성숙 씨가 파티에 함께 가자고 제안했을 때, 송창식은 처음엔 내켜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 자리는 커플만 참석할 수 있었고, 결국 둘은 나란히 앉게 된다.
그날 밤, 파트너끼리 키스를 하는 순서가 있었고, 아내가 먼저 송창식에게 입을 맞췄다. 그 순간부터 감정은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단 15일 만에 결혼을 결심하게 된다.
비혼주의자였던 송창식은 그 결정을 지금도 신기해한다. 마치 마법에 걸린 듯, 사랑이라는 감정이 전부를 바꿔놓았다고 회상한다.

송창식 부부에겐 총 세 명의 자녀가 있다. 장남은 직접 낳은 아이지만, 두 아이는 모두 입양으로 가족이 되었다.
이 특별한 입양의 시작점에는 아내의 쌍둥이 언니가 있었다.

첫째 딸은 원래 미국에 있는 처형이 입양하려던 아이였다.
아이를 미국으로 데려가기 전, 얼굴이 비슷한 동생과 함께 지내게 하면 정서적으로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송창식의 집에 잠시 머무르게 됐다. 하지만 법이 개정되며 입양이 불가능해졌고, 결국 부부가 아이를 키우기로 결정했다.

둘째는 더 복잡한 사연을 품고 있다.
처형이 불법 인공수정을 통해 어렵게 낳은 아이였지만, 직접 키울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미국을 찾은 송창식 부부가 그 아이를 품에 안았을 때, 아내는 아이를 좀처럼 놓지 못했다고 한다. 결국 그 아이 역시 부부의 자녀로 받아들이게 된다.

송창식과 아내는 20년 넘게 떨어져 지내고 있다. 오해를 살 수도 있는 관계지만, 그 사이에는 분명한 선이 존재한다.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생활 방식이 달랐기 때문이다.

송창식은 스스로를 가정에 헌신하는 사람은 아니었다고 말한다.
가사를 함께 나누는 것도, 가족을 위한 희생이라는 단어도, 솔직히 익숙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렇게 생활이 엇갈렸고, 자연스럽게 거리를 두게 됐다.

지금은 1년에 한두 번 얼굴을 볼 뿐이다.
하지만 법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여전히 부부다. 누구보다 특별한 방식으로 서로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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